고령출산이 늘어나면서 출산 및 유산 후 몸조리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고령 산모의 비율은 2019년 33.3%로 2010년 17.1% 대비 10년 사이 2배로 크게 늘었다. 만 35세 이상 고위험 산모로 분류되는데 고령 임산부는 임신성당녀동 합병증이 증가할 뿐 아니라 유산이나 조산할 확률도 2배에 가깝다.

부천에 거주하는 공무원 A씨(41세)의 경우가 그렇다. 시험관 시술을 통해 임신을 했는데 산부인과 정기검진에서 계류유산으로 진단받고 소파수술을 받았다. 유산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도 받았지만 수술 후부터, 손목과 무릎이 시리고 바람이 드는 느낌이 들어 한여름에도 솜이불을 덮고 자느라 땀이 흥건하고 기운도 없다. 한의원을 찾은 A씨는 유산후 산후풍으로 진단받고 한약을 복용하며 점차 기운이 나아짐을 느낀다.

계류유산(稽留流産, missed abortion)이란 임신은 되었으나 발달 과정의 이상으로 아기집만 있고 태아가 보이지 않거나 사망한 태아가 자궁에 잔류하는 상태다. 이때 자궁경부를 확장해 태아조직을 꺼내는 소파수술을 받게 된다.

사진=부천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부천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은 "자연유산이나 계류유산의 경우 출산과 같은 몸조리가 필요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충분히 유산후몸조리를 못하는 경우도 많다. 예로부터 한의학에서는 유산을 소산(小産) 혹은 반산(半産)이라고 하여 신경 써서 몸조리할 것을 강조해왔다. 유산후몸조리에 소홀히 할 경우, 잠잘 때 식은땀이 나는 도한증(盜汗症), 온몸의 관절이 시리고 아픈 산후풍(産後風), 우울증, 습관성 유산이나 난임, 면역력 저하로 인한 전신질환으로 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신경 써야 한다. 유산후몸조리를 통한 기력회복과 산후풍 예방에 유산후한약이 도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류유산과 자연유산후 유산후몸조리를 위한 보약으로는 녹용보궁탕이 널리 알려져 있다. 녹용보궁탕(鹿茸補宮湯)은 자궁 내막 회복을 도와줄 수 있는 한약재인 당귀, 천궁, 어혈을 제거해주는 홍화, 전신 기력보강을 위한 녹용에 개인 체질에 맞추어 약재를 처방한다"고 한다.

박지영 원장은 "유산후에는 최소 3개월 이상 피임을 하면서 자궁내막과 전신의 원기회복을 할 수 있도록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유산후몸조리를 하며, 이때 유산후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은데, 유산후한약은 자궁내 노폐물인 어혈(瘀血)의 빠른 배출을 위해 유산 직후부터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유산후몸조리를 위한 한약 조제 시에도 국민행복카드 바우처 잔액이 있다면 사용이 가능하나 인공임신중절(낙태) 시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국민행복카드 지정한의원인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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