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영 “잘못된 기상예측으로 인한 방류실패 책임져야”

[환경일보] 수자원공사에서 기상청과는 다른 별도 기상예측모델을 활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이 수자원공사, 기상청 각각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기상청으로부터 별도의 수치모델을 제공받지 않고 있고, 대신 WRF 라는 독자모델을 사용하고 있었다.

현재 수공이 기상청에서 받는 자료는 ‘방재기상정보시스템’을 통해 이미지로만 제공받고 있다. 이에 반해 홍수통제소의 경우 FTP로 더 정밀한 격자 관측값을 제공받고 있다.

특히 현재 수공이 기상청으로부터 받는 이미지 자료는 200㎜ 이상일 때는 300, 400㎜ 등으로 구분되지 않고 ‘200㎜ 이상’으로만 추정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안 의원은 “이 정도 데이터를 수문개방에 활용한다는 것은 수공예보관들의 ‘감’에 의존하는 것과 다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기상청→수자원공사 송신 자료(왼쪽)와 기상청→홍수통제소 송신 자료. <자료제공=안호영 의원실>

문제는 가장 중요한 8월5일~7일 사이 용담댐, 합천댐, 섬진강댐 방류승인 시점의 ▷기상청 UM값 ▷수공의 WRF값 ▷실제 강우량을 비교해 본 결과, 수공이 예측한 강우량은 실제 강우량보다 과소평가 됐다는 사실이다.

수공은 기상청으로부터는 그림파일로만 갖고 분석하고, 자체적으로는 잘 맞지도 않은 기상예측모델을 운용한 것이 이번 수문방류 실패의 원인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수공은 UM 대신 자체적으로 쓰고 있던 WRF 모델을 고도화하는 용역을 2년에 걸쳐 1억8000만원을 투입해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연구목적은 ‘국지성 집중호우의 예측능력 향상 목적으로 WRF 고도화를 위해’였다.

수공은 WRF 모델을 기상청의 UM 모델의 보조자료로 쓰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렇게 연구용역까지 하면서 고도화 한다는 것은 그 이상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다.

안 의원은 “이번 집중호우 시기 주민들의 피해가 컸던 것은 상층에서는 물관리 일원화가 이뤄졌지만, 실제 현업에서는 예보관의 역량, 예측모델 같은 사항들이 전혀 통합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라며 “이번 집중호우 시기 매뉴얼대로 했다고만 주장하는 수자원공사는 잘못된 기상예측으로 인한 수문방류 실패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