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에도 나와 있는 천연 자양강정 식품인 ‘누에 수 번데기’의 성분을 추출해 전문 의약품을 생산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나방으로 탈바꿈하기 직전의 수 번데기만을 엄선하여 여러 추출단계를 거쳐서 만든 분획에서, 남성의 발기촉진 성분의 하나로 알려진 사이클릭GMP(cGMP)의 합성을 촉진하는 단백질을 추출 분리하여 그 구조를 규명하게 된 것이다.

이는 농촌진흥청이 농업생명공학연구 프로젝트인 ‘바이오그린 21’ 사업과제로 수 번데기의 강정 원인물질 구명에 착수한지 3여년 만에 이룬 성과다.

남성력 증진효과가 탁월한 누에 번데기의 단백질은 1782개의 아미노산 배열로 구성되어 있으며, N-말단의 SDPTWQESS로 시작하는 1665번째부터 1782번째까지의 118개의 아미노산 배열을 가지는 단편과 1697번째부터 1701번째까지의 GACEV의 아미노산 배열을 포함하는 단백질 단편이 발기촉진에 관계하는 cGMP의 발기촉진 활성을 강화하는 성분이라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입증했고, 이 단백질 단편을 식품 및 약제학적 조성물로 특허 출원 중에 있다.

또한, 본 연구를 통해 구명된 발기촉진 활성을 갖는 누에 수 번데기 중의 활성을 갖는 단백질은, 수 번데기가 갖고 있는 性특이 단백질이란 사실도 새롭게 구명됐다.

2001년 5월, 누에가 고치를 짓고 번데기 상태에서 나방으로 변태하기 직전의 수 번데기의 단백질은 남성호르몬 증가와 발기촉진효과, 정자수의 증가 등 남성력 증진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구명한 이후, 이는 식품으로 산업화한 바탕이 되어 양잠농가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해 왔다.

농촌진흥청과 부경대학교가 2001년 공동으로 누에 수 번데기를 이용한 자양강정식품 제조기술은 국내 및 외국에도 특허를 출원한바 있으며 식품으로 산업화 했다.
현재 국내 특허실시업체는 근화제약의 ‘누에그라’, 구주제약의 ‘스텐서’의 브랜드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산업체에 기술이전을 하기까지는 동의보감의 기록에 있는 근거를 인용, 누에 수 나방에만 표현되도록 하는 한성유전기법을 이용해 누에 수나방을 감별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특허출원해 특허실시권을 체결, 산업화하였으나 구체적으로 어떠한 물질에 의한 어떠한 효과를 나타내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 후 지금까지 농촌진흥청 ‘바이오그린 21’ 생명공학 프로젝트로 선정되어 3년간의 노력 끝에 자양강정식품에서 알려지지 않았던 강정효과를 나타내는 원인물질을 밝혀냄으로써, 이제 단순한 한방소재나 기능성 식품의 수준을 뛰어넘어 전문의약품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된 것이다.

본 프로젝트 수행에 참여한 부경대학의 최진호 교수는 “누에 수 나방 또는 수 번데기 추출물을 사용하여 발기촉진 성분의 구조를 구명함으로써, 신약소재로 개발하면 WTO 체제하에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동개발자로 참여한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류강선 농업생물부장은 “21세기 양잠산업은 친환경산업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효자산업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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