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환경보전협회(회장,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서울 본회(서울지역번호를 갖고 있는 5개)와 관련된 모든 전화가 먹통이었다. 따라서 이날 하루 환경보전협회에 일이 있어 전화를 했던 사람들이 영문도 모른 채 전화기만 잡고 실랑이를 버렸다. 이와 관련해 환경보전협회 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보전협회 사이트 공지사항에 직원체육대회를 공지했다는 말과 함께 전화가 통화중인 것은 어쩔 수 없다”는 무책임한 답변뿐이다. 대부분 공공기관이라고 하는 곳은 특히 불특정 다수가 정보를 얻거나 필요에 의해 전화를 자주하는 곳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아무리 체육대회라는 행사가 있다고 하더라도 전화통화가 될 수 있도록 혹은 착신을 통해 안내방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본적인 대응태도 일 것이다. 하지만 환경보전협회는 지난 25일 하루, 직원들의 체육대회를 통해 본 협회의 내부적인 친목을 도모했을지 몰라도 외부적으로 공신력을 잃은 행동을 한 것은 분명하다.
실제 환경보전협회 공식사이트를 확인한 결과 오른쪽 공지사항 란에 조그맣게 ‘직원체육대회’라고 적어놓고 있어 영문도 모르고 전화를 했던 사람들이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오지 않고는 왜 통화중인지 조차 알 수 없었다.
매년 직원들의 친목도모를 위한 체육대회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경보전협회는 본업을 잊어서는 안 된다.
환경보전협회 설립취지가 환경보전 업무를 총괄하고 민과 관을 연결하는 교류역할을 수행하라고 있는 기관이 오히려 자신들의 사적인 행사로 내·외부 교류를 막은 꼴이다.
더욱이 이날 하계 방학을 앞두고 환경교육 및 행사와 관련해 문의를 하려했던 한 학부모는 “환경보전협회가 있기는 한 단체입니까?”라며 반문을 한다. 이와 같이 환경과 관련한 문의가 많은 시점에서 직원들 체육대회를 이유로 하루 종일 전화를 먹통으로 만들었다면 과연 환경보전협회는 체육을 위한 단체인가, 아니면 환경보전을 위한 협회인가 묻고 싶다. 아울러 공과 사를 명확하게 구분할 줄 아는 협회 책임자의 시민들에 대한 성의 있는 배려가 아쉽다.

류 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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