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도 사라지지 않는 모기들의 개체수가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급격히 증가, 시민들이 ‘모기떼와의 전쟁’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구미시는 지난해 12월 9일 초겨울을 앞둔 쌀쌀한 날씨인데도 밤마다 모기에 물려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는 시민들이 민원이 제기되자 금오복개천에 연막소독을 실시했다.
겨울 모기는 시 일원의 금오복개천 외에도 구미 황상동 복개천 주변 주택지 등에도 폭넓게 서식하고 있다.
겨울 모기는 월동을 하다가도 겨울철 실내 온도가 15도를 넘어가면 깨어나고 18도를 넘어가면 사람들의 피를 빨기도 한다. 겨울 모기의 등장은 겨울철 난방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백화점이나 병원 등 대형건물에서는 매우 흔하게 모기를 발견할 수 있다.
어모(40)씨는 “2~3년 전부터 한 겨울에도 모기가 날아다녀 잠을 설치는 경우가 있다”며 “연중 방역활동을 강화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겨울철에도 사라지지 않는 모기들이 올 5월 들면서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6월 들어서는 극성을 부리고 있다.
모기 개체수의 급격한 증가는 연일 30도를 웃도는 고온현상이 탓도 있지만 환경의 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뽑히고 있다.
‘빨간집 모기’는 주로 지하실이나 동굴, 하수도 혹은 지하 시설에서 월동하다가 봄철 고온이 지속되면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여름 초입에 벌써 모기들이 대량으로 출현하자 모기 살충제 등의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출현하고 있는 모기에게 물렸을 경우 퉁퉁 붓는 것이 특징으로 어린이들은 3~4일간 고생한다.
이처럼 예년보다 1개월 일찍 찾아온 모기떼들의 습격으로 장롱 등에 깊숙이 넣어둔 모기 방충망을 다시 꺼내 사용하는 가정도 늘고 있다.
구미시는 모기떼의 피해가 빠르게 확산되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하고 작년보다 10일 가량 빠른 지난 1일 모기 집단 서식지역을 대상으로 방역에 나섰다.
구미시 보건소 관계자는 “겨울철 난방이 늘고 갈수록 온난 다습한 아열대기후의 변화로 인해 모기의 서식환경이 다양화되고 있다”며,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구미 김기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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