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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하수처리장 내에서 발생한 하수슬러지를 적법하게 처리하지 않고 노상에 방치하고 있어 문제다.
하수슬러지의 경우 중금속 등 각종 유해물질들이 섞어 있을 수 있어 철저한 관리를 요하는 것으로 중랑하수처리장 담당자의 안일한 태도가 또 다른 환경오염을 예고하고 있다.
아울러 담당자 말대로 임시저장고라고 하더라도 우천 시 하수슬러지의 고농도 오염원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적절하다. 하지만 시설도 없이 그대로 외부에 방치되고 있다. 또한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협잡물 역시 적절하게 처리되지 못하고 장기간 방치돼 풀까지 자라나고 있는 실정이다.
주변에서 날아온 비둘기들이 새까맣게 몰려와 하수슬러지에서 나온 찌꺼기들을 먹고 있었으며 주위에서는 찌꺼기를 먹고 비둘기가 죽어있는 모습도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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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처리장이라고 하면 지역주민들의 하수를 처리하고 기준치 이하로 방류수질을 만들어 보내는 역할을 하며 하수처리 후 발생하는 각종 폐기물, 하수슬러지, 협잡물 등을 적법하게 처리하도록 되어있다.
중랑하수처리장의 경우, 과거에는 서울시의 4곳(탄천, 난지, 서남, 중랑)의 하수처리장 중 관리가 우수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형편없이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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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하수처리장에 근무하는 한 담당 직원은 “하수슬러지를 절대 노상에 그냥 방치하지 않고 실내에 보관하고 있다”며 사업장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파악 조차 못하고 있었다.
“침사지에서 나온 침전물을 놓았다”, “준설토이다”, “비둘기가 먹고 있는 것을 보니 하수슬러지다”라는 중랑하수처리장 내부에서도 현재 쌓여있는 물질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태이다.
하수슬러지가 쌓여 있는 곳 주변에는 슬러지에서 나온 검은 폐수가 흐르고 있고, 심한 악취로 다가서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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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하수처리장 하수슬러지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노상에 적치해서는 안 되고 실내에 보관하도록 되어 있다. 또한 컨베이어 밸트 등의 설비 고장 및 우천시를 제외하고는 매일같이 하수슬러지들을 처리하도록 되어있다. 따라서 노상에 방치하거나 장기간 보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라는 설명이다.
중랑하수처리장의 경우 작년 한해 하루 평균 566톤 정도로 총 203,934톤의 하수슬러지가 발생했으며 처리비용으로 78억3천684만8천원을 쓴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서남 하수처리장 슬러지 처리비용(82억8천480만2천원) 다음으로 많은 경비지출이다.
현재 서울시에 있는 하수처리장 내에 하수슬러지 보관시설을 보면 중랑 1,800톤, 탄천 3,000톤, 서남 2,450, 난지 750톤의 저장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보관시설이 있지만 적법하게 관리하지 못한 중랑하수처리장의 담당자와 허술한 관리 실태를 해당기관에서는 하루빨리 보완·조치해야 한다.


글·사진 양영해 기자 www.hkbs.co.kr

<본지는 중랑하수처리장 내 노상에 수개월 동안 방치되고 있는 하수슬러지와 협잡물 처리실태를 연속 취재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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