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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심은 농작물이 잘 자라는 것을 보며 요즘 살맛을 느낍니다. 주말이면 가족들이 모두 텃밭으로 나와 잡초를 뽑고 아이들에게는 자연스럽게 현장체험학습을 시키고 있어요.”
구미시 선주원남동 봉곡현대아파트 주민 김영란 주부를 비롯한 54가구 주민들은 요즘 생활의 활력을 찾고 있다. 주말이면 텃밭에서 도시의 찌든 마음을 날려 보내며 건강을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가구당 20여평씩 모두 1천23평의 텃밭에 고구마, 고추, 가지, 배추, 참깨 등을 심어 도심 속에서 농사짓는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
고추를 심고 거름을 주었더니 벌써 풋고추들이 주렁주렁 달렸다. 지난달에는 기둥을 세우고 고추나무를 묶어 태풍에도 쓰러지지 않게 했다.
봉곡구획정리지구에는 이들 현대아파트 주민들뿐 아니라 각종 단체도 텃밭 가꾸기에 참여해 지금은 텃밭 면적이 무려 1만1천여평으로 늘었다.
텃밭 가꾸기가 이처럼 활발하게 전개된 것은 선주원남동사무소가 봉곡구획정리지구 곳곳에 방치된 빈 터와 인근 휴경지 등을 텃밭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벌였기 때문이다.
동사무소는 주택가 빈 터에 쓰레기가 버려져 도시미관을 해치자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토지 소유자 54명에게 34필지 1만1천여평에 대한 토지사용 승낙을 받았다.
동사무소 측은 곧 텃밭 일구기에 참여할 주민과 각종 단체를 모집했다. 도심 속에서 농사도 짓고 건강도 다지며 추수한 농작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하는 단체가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텃밭은 현대아파트 주민들 외에도 구미시 공무원 부인들로 구성된 봉사단체 거북회가 935평, 선주원남동 새마을남녀지도자가 365평, 동사무소 직원과 가족이 645평의 텃밭을 제공받아 고구마를 재배하고 있다.
이들은 수확한 농작물의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돕기에 나설 방침이다.

김기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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