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산 가리산 운주산 자연생태계 '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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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최고봉인 한라산을 제외한 운주산 가리산 사명산 상황봉 등이 국내 자연생태계의 최적지로 확인돼 생물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희귀수목인 돌매화나무와 두점박이사슴벌레 등 기존의 멸종위기종으로 나뉜 50여종이 고루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환경부와 국립환경연구원(원장 이덕길)에 따르면, 지난 해 강원도의 춘천과 화천, 제주도, 영천과 경주 등 육상생태계의 25개 소권역에 대한 자연환경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남 양산과 밀양에 소재한 신불산, 영천 경주지역의 운주산, 춘천 인제의 가리산, 춘천 화천의 사명산, 전남 완도의 상황봉 등이 지형경관과 자연생태계가 우수하고 생물다양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은 멸종위기종인 돌매화나무를 비롯한 두점박이사슴벌레, 꼬치동자개, 감돌고기, 구렁이, 매, 검독수리, 흰꼬리수리, 노랑부리백로, 노랑부리저어새, 수달, 붉은박쥐 등 50종의 서식이 확인돼 주목된다. 조사 지역 중 자연생태계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난 지역에 대한 조사결과를 보면, 제주도 한라산 일대는 다양한 아고산식생과 낙엽 활엽수림이 넓게 분포해 식생평가의 V등급에 해당했다. 오름, 용암산지사면, 계곡지형 등 전형적인 화산지형은 뛰어난 지형경관을 보유하고 있어 보전가치가 충분하다는 환경련 관계자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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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식생구조와 지형경관은 야생동식물에게 중요한 서식지를 제공하는데다 6백25종에 이르는 식물다양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돌매화나무와 두점박이사슴벌레, 매, 검독수리, 붉은박쥐 등 다양한 생물의 서식이 확인돼 동식물의 고른 분포도를 보였다.
경남 양산· 밀양에 있는 신불산 일대는 산지능선부의 우수한 식생으로 식생평가의 IV등급 이상으로 평가됐다.
곤충류는 6백81종이 발견됐으며 조류는 1백3종이 확인돼 생물다양성이 높은 지역으로 밝혀졌다.
또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동물인 구렁이와 수달도 눈에 띠었다.
영천· 경주지역의 운주산 일대는 5백61종에 이르는 식물상이 자생하며 춘천과 인제권의 가리산 일대는 신갈나무 군락이 우점하는 등 5백39종에 이르는 식물이 자라고 있다.
제주의 한라산 일대 오름, 용암산지사면, 계곡지형은 전형적인 화산지형이 나타나며,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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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6백25종이 확인돼 다양성이 높았다. 멸종위기종인 돌매화나무, 고란초, 으름난초, 천마가 발견됐으며 그 외 38종의 한반도 고유식물 서식지가 나타났다.
제주권의 곤충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두점박이사슴벌레와 왕은점표범나비가 노닐며 조류는 대부분 산림성으로 멸종위기종인 매와 검독수리, 조롱이, 말똥가리, 독수리, 팔색조, 삼광조가 발견됐다.
그 밖에 신불산지역과 시살 등 지역의 산지 능선부의 신갈나무군락과 서어나무군락, 졸참나무군락이 가장 양호하며 식생평가 IV등급 이상으로 평가됐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구렁이, 금개구리, 맹꽁이, 남생이, 까치살모사, 조롱이, 말똥가리, 수리부엉이, 독수리, 담비, 삵, 하늘다람쥐의 서식처를 발견하는 성과도 거뒀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새홀리기의 서식이 확인된 가리산의 파충류는 멸종위기종인 구렁이와 까치살모사가 발견됐다.
사명산의 식물은 개느삼, 노랑무늬붓꽃, 솔나리, 히어리 등 4종의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이 자생하고 한반도 고유종은 14종으로 조사됐다.
완도에 위치한 상황봉 일대는 도서지역에 나타나는 풍화현상과 침식지형이 발달해 전형적인 해안경관을 나타내는 등 보전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상황봉에서는 멸종위기 포유류로 수달과 삵이, 조류에서는 말똥가리가 발견됐다.
충북 영동의 천만산에는 멸종위기종인 솔개와 말똥가리가 서식하고 희귀종인 감돌고기가 골 깊은 심산계곡에서 자랐다.
환경연구원 생물다양성연구부 생물자원과의 오경희·채병수 박사는 “정부나 민간의 각종 개발사업 계획 수립과 자연환경보전 정책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며 “종전의 보호종과 멸종위기종을 등급별로 나눠 난개발과 남채등의 수난으로부터 일목요연하게 관리하는데 주효하다”고 강조했다.

<강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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