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우 원장.
홍성우 원장.

 

[환경일보] 오성영 기자 = #최근 서울 강남구에 사는 C씨는 팔을 들어 올릴 때마다 느껴지는 통증을 근육통으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방치했다가 ‘어깨충돌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어깨를 돌리거나 무언가 걸리는 듯한 느낌과 함께 ‘뚝뚝’ 소리가 점차 심해졌고 자주 즐기는 테니스 운동을 하고 난 뒤에는 하루가 다르게 통증이 심해졌다.

최근 C씨처럼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주로 어깨 관절을 과하게 쓰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발병하는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를 덮고 있는 견봉과 어깨 힘줄 사이가 좁아지면서 뼈와 근육이 부딪혀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어깨충돌증후군은 퇴행성 변화에 의해 근력이 약해져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배드민턴, 수영, 테니스 등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즐기는 젊은 층에서도 많이 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환자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19년에는 5년 전(2015년)보다 약 24.6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팔을 높이 들어 올릴 때나 머리 위쪽에서 팔을 움직일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 질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예전보다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물건이 무겁게 느껴지는 경우, 높은 곳에서 물건을 꺼내기 힘들어진 경우, 팔을 뒤로 돌려 머리를 빗거나 옷을 갈아입는 동작이 힘들어진 경우,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아픈 쪽 어깨를 아래로 두고 옆으로 눕는 자세가 어려워지는 경우 등이 해당 질환의 전조 증상에 포함된다.

그러나 어깨 질환은 통증과 움직임 제한 등 증상이 비슷해 환자가 스스로 질환을 구분하기 쉽지 않아 근육통 또는 오십견으로 여기고 방치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만약 위와 같은 증상들이 계속된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을 의심해보고 병원에서 정확하게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

특히 치료를 제때 하지 않을 경우 회전근개파열까지 이어질 수 있어 무엇보다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평상 시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을 가졌거나 중·장년이 되면서 어깨 통증이 심해졌다면 X-레이, MRI, 어깨관절조영술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심하지 않은 어깨충돌증후군은 비수술적 방식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비수술적 방식으로는 약물 복용과 물리치료, 재활 운동, 체외 충격파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이때 통증이 심하다면 주사 요법도 함께 시행될 수 있다.

체외 충격파란 강력한 에너지의 초음파인 충격파를 손상 부위에 조사하여 석회질을 제거하고 새로운 혈관 재생 및 화학적 변화를 유도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치료법이다.

그 중 집중형 체외 충격파는 피부 깊숙한 곳의 힘줄과 인대까지 효과적으로 침투가 가능하고 충격파 강도를 조절할 수 있어 빠른 회복을 원하는 환자들이 부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비수술적 방식으로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거나 선천적, 후천적인 기형이 어깨충돌증후군의 원인이 될 때에는 관절경적 견봉 성형술 등을 고려해야 한다.

어깨충돌증후군 수술은 어깨 힘줄이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견봉 밑의 공간을 넓히는 방식이다. 또한 견봉을 깎거나 손상된 관절와순을 봉합하는 방식도 적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평소 어깨충돌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선 어깨 통증 발생 시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인대의 긴장을 풀어 부상의 위험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 거북목이 되지 않도록 화면을 눈높이에 맞춰 바라보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바른 자세로 생활을 해준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바른마디병원 정형외과 홍성우 원장은 “어깨충돌증후군은 자주 쓰는 한쪽 어깨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특징으로, 물리적인 마찰로 힘줄이 손상되며 발생하는 만큼 발병이 의심될 땐 어깨 사용을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며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운동을 계속하거나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힘줄 손상이 심해지고 결국에는 힘줄이 끊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초기에는 물리치료나 약물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로도 호전이 가능한 만큼 전문의를 찾아 빠른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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