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오성영 기자 = 항문에 통증이 있고 단단하게 만져지는 것이 느껴진다면 치질을 의심해야 한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치질 증상이 더욱 악화해 고통이 커질 수 있으므로 더 미루지 말고 치료를 계획하는 것이 좋다.

생활에 큰 불편함 주는 항문통증, 출혈 등의 증상은 항문과 그 주변에 생기는 질환을 뜻하는 치질 중에서도 덩어리가 생기는 치핵일 때 잘 발생한다.

이 같은 치핵은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편이지만, 부끄럽고 지저분한 곳에 생기는 질환이라는 편견 때문에 숨기고, 방치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편이다.

또 치질을 무조건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고 잘못 알고 있어 치료에 대한 부담 탓에 병원 방문을 미루는 환자도 많다. 보존적인 치료법과 치질 수술로 구분한다면 수술이 필요한 사람은 4기 치핵 환자뿐이다.

위강한의원 인천점 김덕수 원장은 “치질(치핵)은 정도에 따라 1~4기로 나뉜다. 1~3기는 치질치료탕약 등으로 치료할 수 있고 4기가 되어서야 대부분 수술을 필요로 하게 된다. 따라서 치질의 상태가 심하지 않을 때 바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부담을 줄일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항문 셀프촬영기를 이용한 치질 검사로 환자는 치질 환부를 의료진에게 직접 보여줄 필요 없는 과정 등도 치료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치질치료법으로 치질치료탕약이 맞춤 처방되면 시급한 증상인 출혈과 통증을 먼저 가라앉혀주며 차차 돌출도 개선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때 치질의 원인에 따라 처방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몸 안에 있는 습(濕), 열(熱), 풍(風), 조(燥)를 치질의 원인으로 본다. 이는 각각 혈액순환, 열기와 염증, 간과 스트레스, 변비 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방에서는 치질원인을 다스리는 탕약 복용과 함께 항문 주위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약침요법, 소염작용과 진통효과를 위한 한방치질연고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치질한방치료는 1기~3기 치핵에 대해 적용할 수 있다.

1기는 밖으로 돌출되는 병변 없이 통증이나 출혈만 있는 경우, 2기는 배변 시 돌출되지만 배변 후 저절로 들어가는 경우, 3기는 저절로 들어가지 않아 손가락으로 밀어 넣어야 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수술이 필요한 4기에는 손가락으로 밀어도 치핵이 들어가지 않는다.

치질 개선과 예방을 위해선 개인의 생활습관 변화가 요구된다. 치질의 빠른 치료와 재발방지를 위해선 의료진의 생활관리법 지도로 개인상태에 맞는 좌욕, 식이요법, 배변습관 등을 습득해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 원장은 “치질에 대한 보존적 치료는 항문손상이 없으며, 회복기간으로 인한 휴직 등의 손실도 없다. 때문에 간편하게 치질치료를 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