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의 보고 155마일 비무장지대(DMZ)에 일명 '고려범'으로 지칭되는 한국호랑이가 서식한다는 이색 주장이 제기돼 초미의 관심사다.

임순남 한국야생호랑이연구소장은 15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개막된 ’2004 DMZ 포럼 국제회의’에서“비무장지대 안에서 호랑이 발자국이 발견되고 있고 호랑이를 봤다는 증언도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임 소장은"그 동안 수차례 내한하여 현지 조사를 벌인 러시아 극동지리학 연구소의 피크노프 박사와 시베리아 야생호랑이보호센터의 전문가들에 의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임 소장은 또“지난 98년부터 비무장지대 내에서 호랑이의 발자국이 발견되고 있는 것을 국방부 관계자가 찍은 사진으로 확인했다”며“남측 비무장지대에서 발견된 발자국으로 볼 때 DMZ에 서식하고 있는 호랑이 수는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4마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지난 98년 DMZ에서 근무했던 미군병사로부터 ’비무장지대 정찰 중 호랑이 2마리를 발견했고 이를 비디오로 촬영해뒀다’는 e-메일도 받았다”며“백두대간에 걸쳐 있는 비무장지대에 한국호랑이가 서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89년 당시, DMZ 내에 근무하던 미군들의 레이더 촬영 시스템에 의해 거대한 야생 호랑이가 촬영됐으며, 주한미군은 이 지역 근무자들에게 포악한 야생 호랑이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고 일렀다.

임 소장은“비무장지대의 철책만 없으면 호랑이의 남북 이동이 자유로와 번식이 왕성하게 이뤄질 수 있다”며“DMZ내 호랑이가 자주 지나는 경로를 하루빨리 파악해 그 지점의 철책을 열어 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정확한 조사없이 한국산 야생 호랑이가 멸종됐다는 주장은 부당하다"며 멸종위기에 놓인 호랑이의 보전을 위해서라도 DMZ 효율적인 관리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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