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치재료 반입, 가공 후 세척수 흘려
- 아산환경사업소 분뇨반입체계 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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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유통센터에서 김치재료 가공시 발생하는 세척폐수를 수년간 불법 방류, 불법처리해온 사실이 취재결과 밝혀졌다.
충남 아산시 도고면에 위치한 도고농협 농산물 유통센타(이하“도고농협”으로 표기)에서 김치재료 불법 가공과정에서 발생한 일평균 3~4톤의 세척폐수를 지난 4년간 지속적으로 인근 농수로를 이용, 하천에 무단 방류하고 나머지 양은 아산환경사업소에 부적절하게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고농협은 1996년에 농산물 유통을 목적으로 사업장 허가를 받아 사업을 시작했지만, 2000년부터는 김치재료를 유통센터로 반입하고 100~200명의 작업자를 동원해 가공한 후, 세척 폐수를 불법 처리해 온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불법 방류한 하천 주변은 세척폐수로 인해 5~10cm의 오니가 두껍게 쌓여 있었는데, 이와는 상반되게 폐수 유입부 상류부는 비교적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어 명백한 대조를 보이고 있었다.
또한, 아산환경사업소로 반입된 폐수는 월 평균 100톤 정도가 불법반입 처리된 것을 정화조 차량의 계근장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2003년 6, 7, 8, 9, 11월분 정화조 차량 의 계근장은 확인된 것만 해도 150여장이 넘어 지난 2000년부터 불법 처리된 폐수량은 월 평균 100톤 기준으로 계산하면 지난 4년간 4800여톤 이상 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고저수지를 관리하는 온양 농업기반공사에서는 이에 따라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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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고농협의 문제는 계속된다. 100~200명의 작업자가 사용하는 화장실 정화조는 규격에 맞는 규모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만약 맞지 않는 규격의 정화조라면 배출수는 어떻게 처리 되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도고농협은 지난 2001년과 2003년에도 폐기물과 폐수 불법처리로 인해 아산시로부터 고발돼 벌금을 낸 경험이 있으며 주변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계속 제기됐지만, 주민과 행정기관을 비웃기라도 하듯 여전히 세척 폐수를 무단으로 방류하고 있는 것이다.

“도고농협 마구잡이 하천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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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의 재해나 실수로 인한 적은 양의 방류가 아닌, 방지시설도 없는 고의적 불법 방류를 지금까지 어떻게 방관하고 있는지에 대해 관할 지자체의 행정지도능력에도 의문이 간다.
한편, 세척 폐수가 분뇨운반 정화조로 불법 반입된 아산환경사업소를 위탁 경영하고 있는 대우건설 측은 현재까지 불법 반입 사실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해 반입물에 대한 관리가 허술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세척 폐수를 불법 운반한 업체 ‘아산00’의 경우 지난 4년여간 지속적으로 많은 양의 폐수를 불법으로 환경사업소에 반입해 도고농협의 불법에 일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고농협은 현재 폐수 불법처리 외에도 내부감사에서 밝혀진 불법자금유용에 관한 문제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도덕성 상실까지 의문시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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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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