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의 생태체험 관광지 조성을 위한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구상이 활발한 가운데 금단의 비무장지대 탐방문화에 대한 청신호가 예고된다.
철원 관내 DMZ와 인접 지역의 생태자원, 자연자원, 역사ㆍ문화자원을 포함한 생태체험 관광자원화의 발빠른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지속가능한 관광전략을 기본으로 분단지의 대자연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감상을 유도하면서 휴전선 일대의 생태관광이 머잖아 이뤄질 전망이다.
잠재적 자원을 복원하고 개발한 뒤 생태계를 가꾸고 나아가 생태체험 관광코스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활발하다.
더욱이 생태계의 보고 155마일 비무장지대(DMZ)에 일명 ‘고려범’으로 일컫는 한국호랑이가 서식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서울 힐튼호텔에서 개막된 ‘2004 DMZ 포럼 국제회의’에서 비무장지대 안에서 호랑이 발자국이 발견된 데다 호랑이를 목격했다는 증언도 나와 DMZ 벤치마킹의 청신호를 엿볼 수 있다.
상당기간 한국호랑이만을 연구해온 한 아마추어 전문가는 수차례 내한하여 현지조사를 벌인 러시아 극동지리학 연구소의 피크노프 박사와 시베리아 야생호랑이보호센터의 전문가들에 의해 확인됐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지난 98년부터 비무장지대 내에서 호랑이의 발자국이 발견되고 있는 것을 국방부 관계자가 찍은 사진으로 확인했다며 남측 비무장지대에서 발견된 발자국으로 볼 때 DMZ에 서식하고 있는 호랑이 수는 어림잡아 4마리로 추산된다고 말한다. 같은 해 DMZ에서 근무했던 미군병사로부터 ‘비무장지대를 정찰하던 중 호랑이 2마리를 발견했고 이를 비디오로 촬영해뒀다’는 e-메일도 받았다고 말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당시, DMZ 내에 근무하던 미군들의 레이더 촬영 시스템에 의해 거대한 야생 호랑이가 촬영됐으며, 주한미군은 이 지역 근무자들에게 포악한 야생 호랑이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일련의 정황으로 보아 DMZ가 생태관광의 최적지로 강조되는 만큼 한국산 야생 호랑이가 서식한다는 주장은 사뭇 흥분되기에 충분하다.
이와 달리,한반도의 DMZ는 세계 최대의 분단지역으로 보전가치가 높은 다양한 생태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자연문화 자원의 관리 또는 활용수준은 극히 미흡한 실정이다. 미국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야생 동·식물과 관련된 관광산업이 무려 1천8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된다고 밝혀 잠재적 관광가치를 추산했다. 접경지의 가치를 깨닫게 하고 삶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환경교육적 효과는 물론, 자연생태계 보호지역에서 이뤄지는 ‘생태관광’으로 굴뚝없는 관광수입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외국의 사례 역시 뉴질랜드와 코스타리카, 필리핀이 비교적 수범을 보이는 바, 환경친화적인 생태건축과 유기농장의 경영이 성공적인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DMZ 인근의 철책선을 따라 볼거리 관광과 승전전망대를 둘러볼 수 있으며 판문점, 제3땅굴, 도라전망대, 도라산역, 통일촌, 임진각 등의 시너지 효과 또한, 만만치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비련의 역사속에 뭍혀있는 용늪은 조름나물, 비로용담, 칼잎용담, 끈끈이주걱,물이끼,북통발 등 특산식물의 자생지로 익히 명성을 얻고 있다.
DMZ 전체에 대한 생태체험 관광사이트를 개설해 홍보와 정보를 제공해 주고, 생태 가이드가 실린 교훈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임은 자명한 현실이다. 그 외 중부권의 DMZ벨트 가운데 드넓은 면적의 습지와 평야지대, 겨울에도 얼지않는 샘통, 세계적 희귀종인 재두루미와 흑두루미 등 겨울철새의 서식처로 세계적 이목을 기대하는 부푼 꿈에 젖어본다.

박태준
본지 상근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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