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야 기냥 버텨줘’ 소엽 신정균作
‘지구야 기냥 버텨줘’ 소엽 신정균作

[환경일보] 기냥은 ‘그냥’의 사투리 아닌가. 나는 사투리가 좋아서 여기저기 기냥을 붙여보는 버릇이 생겼다. 어떤 글을 쓰더라도 두인을 찍고 기냥을 붙이면 통한다. 기냥은 그냥보다 더 저절로 절로라는 느낌이 든다. 꾸밈없는 내추럴이다. 기냥에는 주인이 없다. 스스로 머무는 마음이 없다. 누군가 생각을 보태서 돋보이게 한다. 우리는 지구의 주인이 아니다. 잠시 지구를 빌려 쓰는 중이다. 2021년은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지구의, 지구에 의한, 지구를 위한 해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글 / 소엽 신정균 서예가>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