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2020 영양소 섭취기준’ 개정
비만·당뇨 등 ‘만성질환 위험감소 섭취량’도 제시

[환경일보] 이채빈 기자 = 한국인의 주요 영양소 섭취 현황이 공개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3일 국민 건강증진에 필요한 영양소 40종에 대해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을 제·개정해 배포했다.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은 국민의 건강증진과 만성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에너지와 각 영양소의 적정 섭취수준을 제시한 것이다. 국민영양관리법에 근거해 2015년 국가 차원에서 처음 제정한 이후 개정작업을 통해 마련됐다.

영양소 섭취기준에서는 영양소별 기능, 한국인의 섭취 실태, 연령별·성별 섭취기준, 영양소별 주요 급원식품 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섭취기준에서는 비만·당뇨·심혈관계질환 등 만성질환의 증가 추세를 고려해 만성질환 위험감소를 위한 새로운 영양소 섭취기준인 ‘만성질환 위험감소를 위한 섭취량’을 제시했다.

만성질환 위험감소를 위한 섭취량(CDRR : Chronic Disease Risk Reduction intake)이란 건강한 인구집단에서 만성질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영양소의 최저 수준의 섭취량이다. 이 기준보다 영양소 섭취량이 많은 경우 섭취를 줄이면 만성질환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

19~64세 성인의 나트륨 만성질환위험감소섭취량은 2300mg/일로, 현재 나트륨 섭취량이 2,300mg/일보다 많으면 만성질환 위험을 낮추기 위해 섭취량을 줄일 것을 권고한다.

한국인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18년 기준 3255mg/일로 매우 높아 섭취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

한국인 주요 영양소 섭취현황

연령·성별 에너지필요추정량과 평균에너지섭취량
연령·성별 에너지필요추정량과 평균에너지섭취량

20대 여성의 에너지섭취량은 적고, 5·60대 남성의 에너지섭취량은 많았다.

영양소 섭취기준은 연령별·성별 에너지필요추정량(kcal/일)을 제시해 하루에 필요한 에너지의 양을 추정할 수 있다.

대부분 연령대에서 에너지필요추정량과 비슷한 에너지(평균에너지섭취량)를 섭취하고 있으나, 19~29세의 젊은 여성과 75세 이상 여성은 더 많은 에너지섭취가 필요하며 50~64세 남성의 경우 에너지섭취를 줄일 필요가 있다.

연령별·성별 평균 에너지 섭취비율
연령별·성별 평균 에너지 섭취비율

50대 이상은 탄수화물 섭취비율이 높고, 75세 이상 여성의 단백질·지질 섭취비율은 낮았다.

에너지를 내는 영양소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질이 있다. 영양소 섭취기준에서는 탄수화물 55~65%, 단백질 7~20%, 지질(3세 이상) 15~30%의 비율로 전체 에너지를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50세 이상 중장년층 평균 탄수화물 섭취비율은 높은 편이고, 75세 이상 노년층의 경우 평균 단백질·지질 섭취비율이 낮은 편이므로 균형 있는 식사가 필요하다.

칼슘·비타민A의 평균필요량과 평균섭취량
칼슘·비타민A의 평균필요량과 평균섭취량

대부분 연령대에서 칼슘과 비타민A 섭취량은 적었다.

특히 칼슘의 경우 남자 청소년 84%가 2015년 평균필요량(800mg/일)에 미치지 못하는 섭취량을 보이며, 성인 여성 섭취량도 적어 50세 이상 여성의 경우 골감소증 유병률이 매우 높다.

반면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나트륨은 생명현상에 필수적인 기능을 하는 영양소이지만, 과잉 섭취는 고혈압을 포함한 여러 만성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한국인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18년 기준 3255mg/일로 전 연령대에 걸쳐 매우 높은 섭취량을 보여 이에 대한 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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