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bs_img_1 이번 17대 국회는 그 무엇보다 초선의원의 대거진출로 젊은 정치환경을 조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례대표로 당당히 17대 국회에 입성한 배일도 의원 역시 국민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기 위해 오늘도 뛰고 또 뛰고 있다. 현재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기도한 배일도 국회의원을 만나 소감을 들어봤다.

국회에 싸우러 왔다! 싸울 힘 없으면 나갈 것!

“저요? 싸움하러 국회에 왔습니다!” 국회에 싸우러 온 사람, 바로 한나라당 배일도 의원이다. 초선의원에 불과한 그가 어찌 이렇게 배짱 두둑할 할 수 있는지에 의문이 들 정도지만 그에겐 더 이상 두려울게 없기에 가능한 일이다.
20여년 가까이 지하철 노조에서의 생활은 그에게 많은 좌절을 안겨줬지만 그만한 기쁨도 안겨줬기에 일어설 수 있었다. 또한 지금의 국회의원 또한 생각조차 해본적 없는 자리였기에 국회의원으로서의 ‘배·일·도’는 뭔가를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다. 하지만 그 라고 모든게 쉬울리 없다.
“막상 국회에 들어서보니 멀리서 바라볼때와는 다른 부분, 즉 현실 괴리라고 할까. 그런 부분이 느껴지더군요. 지금은 배우는 기간이라 생각하며 주어진 상황에 임하고 있지만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굽히지 말고 뚫어야죠.”
비례대표 18번으로 당당히 17대 국회에 입성한 배의원은 처음부터 정치의 길을 걸은 것도, 정치인이 되기 위해 노력한 것도 아니기에 그만큼 모르는 부분도 많고 기대감 역시 많은 것도 사실이다.
헌법대로만 잘 따라도 국민들에게 그렇게 욕먹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명 국회내 ‘관행’이라는 명목으로 헌법에 명시된 내용조차 어겨지는 모습을 보며 생각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우리나라에서 국회의원은 ‘국익에 우선하며 양심에 따라 판단한다’고 정의되어 있죠. 이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만들어진게 정당인데 어디 그렇습니까. 도대체가 뭐가 먼저고 뭐가 나중인지 국민들조차 헷갈릴 정도로 주객이 전도돼 있으니…”
국회의원이라는 명분으로 양심에 어긋난 이익을 챙기는 일부 때문에 모든 국회의원이 부정하다는 인식이 어느 정도는 있는만큼 보다 양심에 충실한 임무를 마치고 물러나는 것이 보기 좋은 모습임은 당연한 사실이다.

‘투쟁‘이라고요? 이젠 ‘공존‘ 해야죠!

“국회에 오니 새벽 5시 출근해 다시 새벽에 집에 들어가기 일쑤니… 이것 하나만 봐도 노조에 있을때가 편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죽했으면 그 피 튀기는(?) 노조에서 일했을 때가 편했다고 말할까. 배의원은 지난 ’87년 서울지하철공사 노동조합 초대위원장을 시작으로 ’99년부터는 3차례나 노조위원장을 맡았다. 노조위원장 당시 여러 차례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하고 찾아주는 희망의 메신저였지만 그 이면에서는 여러 사람들로부터 욕도 많이 얻어먹었고, 여러차례 구속으로 교도소까지 들락거렸을 정도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하지만 그렇게 이룬 성취였기에 보다 값진 것이다.
뿐만아니라 20여년간의 노조생활로 얻은 보너스는 바로 ‘선견지명’이다. 다음 투쟁이 일어날만한 곳이 눈에 보인다는 것이다. 이번엔 여기, 다음엔 저기… 그것뿐만이 아니다.
계절마다 나타나는 투쟁도 부류가 있다고 한다. 그는 “이제 곧 가을이니 민중투쟁이나 추곡수매, FTA관련 투쟁이 있을 것”이라며 호언장담 했다. 그가 떴다는 소문에 투쟁이 중단되는 사례도 있었던만큼 지하철 노조계의 산증인이란 별명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정말 모든 국회의원들이 지금과 같은 불황에 여러모로 노력은 하지만 개선은 안 되는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보니 관계자들은 선진국의 제도만 좆게 되고 당장 해결을 봤다해도 계속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죠. 아직도 우리나라는 ‘강위에 떠있는 돗단배’와 같습니다. 바람 부는대로 흘러가니 말이죠. 우리나라만의 방향을 찾아야 하는데 말이죠.”
하긴 환경문제를 비롯 그 외 문제를 봐도 전문성을 높인답시고 다른 기관끼리 공조하게끔 유사부서를 만들어 놨지만, 각 기관 같은 부서에서 공조는커녕 다른 의견만 내놓는 상황이니 통합은 커녕 주민참여는 이상에 불과한 상황이 됐다.

천당과 지옥이 같다? 공존의 지혜 발휘해야

배의원은 말한다. ‘천당과 지옥은 같다’고 말이다. 이 얘기는 배의원이 중학교 시절 교장선생님으로부터 들은 것으로 아직도 그의 기억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을만큼 큰 귀감이 되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천당과 지옥이 같을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지만 그 내용인즉슨 이렇다. 천당과 지옥, 똑같은 질과 양의 음식이 두 곳 사람들에게 모두 제공되지만 천당에 있는 사람은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반면 지옥에 있는 사람은 제대로 먹지 못해 비쩍 마른 몸으로 고통스러워한다.
그 이유는 다른 무엇도 아닌 바로 음식을 먹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천당에서건 지옥에서건 팔이 직각으로 꺾인채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지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자기 수저로 자기밥을 먹기에 바빠 결국 먹지도 못할뿐더러 흘리는 밥이 더 많은 반면 천당에 있는 사람들은 빙 둘러앉아 자기수저로 옆 사람에게 먹여준다. 이렇게 모두가 옆사람의 음식을 먹여주니 먹지 목하는 사람도 없고 바닥에 흘리는 음식도 없게 된다는 것이다.
“세상살이도 다 같지 않겠습니까. 오로지 자기 이익의 문만을 두드리면 아무런 이익도 얻을 수 없죠. 공존의 지혜를 발휘해야 비로소 그 문은 열리게 됩니다.”
배일도 의원과의 짧은 만남을 접었어도 잊혀지지 않는 한 가지가 있다. 그건 그의 화려한 경력도, 거침없는 언변도 아닌 의원실 한쪽 벽에 걸려 있는 ‘여럿이 함께’라고 힘주어 쓴 글씨이다.
‘공존’으로 시작해 ‘공존’으로 끝난다고도 해도 과언이 아닌 그의 말과 그가 추구하는 여럿이 함께하는 삶이 배일도 의원의 전부인 듯한 느낌마저 든다. <글·사진/강재옥 기자>

약력
’50.9.14 전북 김제 출생
’87 서울지하철공사 노동조합 (초대 위원장)
’99 서울지하철공사노조위원장 (9,10,11대)
’01 서울시투자기관노조협의회 상임의장
’01 전국지방공기업노조협의회 결성(초대 의장)
’04 한나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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