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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오성영 기자 = 최근 연이은 영하권 한파에 폭설까지 겹치며 디스크 환자가 늘고 있다.

평소 허리 통증이 있던 회사원 M씨(44세)도 잔뜩 움츠린 자세로 빙판길을 걷다 미끄러지면서 허리를 삐끗했다. 당일에도 통증이 심했지만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는 거동조차 어려운 상태였다.

가까운 병원을 찾은 결과, 오래전부터 있었던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 증상이 갑작스런 충격으로 급격히 악화된 것이었다. 특히 파열된 디스크가 추간공 방향이라 통증이 더욱 심한 것으로 진단받았다.

척추는 다른 신체기관에 비해 노화가 일찍 시작되는 편이다. 또한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IT 기기 사용이 보편화된 이후로는 장시간 좋지 않은 자세로 생활하는 것이 일상화되면서, 허리디스크 발병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여기에 과격한 레포츠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 점 또한 젊은층 발병률을 높이고 있다.

허리디스크는 대게 퇴행변화 등으로 불안정해진 척추에 과도한 충격이나 압력이 일시적 혹은 반복적으로 가해져 완충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파열되거나 탈출하여 발생한다.

탈출된 디스크는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다발 또는 추간공을 지나는 신경가지를 압박하여 통증을 유발한다.

탈출한 디스크의 정도나 방향에 따라 허리디스크도 세분화가 가능하다. 그 중 가장 통증이 심한 경우는 M씨처럼 급성이면서 추간공 방향으로 디스크가 파열되는 때다.

신경가지 중에서도 통증에 가장 민감한 후근 신경절 부위를 압박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스크 치료는 초기의 경우 주사치료나 재활치료가 우선 고려된다. 차도가 없을 시에는 탈출된 디스크를 제거하거나 열 또는 전기로 소작하는 방식이 주로 적용된다.

하지만 디스크는 퇴행성 변화에 민감한 신체조직으로 인위적으로 제거 혹은 소작할 경우, 퇴행 변화가 빨라지는 특성이 있다.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디스크 탈출 또는 파열시 초기 통증을 잘 관리할 경우 삐져나온 디스크는 면역 및 염증 반응 기전을 통해 스스로 흡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광혜병원 박경우 병원장은 “허리디스크 발병 연령대가 점차 낮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치료시 탈출 혹은 파열된 디스크를 손상하지 않고 보존하면서 통증을 완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라며 “추간공확장술은 특수 키트를 이용하여 추간공 뒤쪽에 비후된 황색인대 등을 절제하고 박리함으로써 추간공 후방부 공간을 넓혀 준다. 이렇게 확보된 공간으로 인해 추간공 전방부 공간으로 탈출 또는 파열된 디스크에 의해 눌리던 신경 압박이 줄어들면서 통증이 완화되는 원리이다. 특히 시술 과정에서 디스크가 손상되지 않고 보존되므로 디스크의 퇴행 속도를 가속화하지 않고, 초기 통증 완화 이후 자발적인 디스크 흡수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스크 손상 없이 퇴행 속도를 늦추고 자발적 디스크 흡수를 도모하는 측면에서 젊은 환자에게 매우 유용한 시술법이며, 최소 침습 방식으로 진행되므로 근손실이나 흉터가 거의 없는 유용한 방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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