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대 교수 2명이 새로 개발한 경비행기를 시험운행하다 경비행기가 추락, 그 자리에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낮 12시35분께 경기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 장항IC부근 도로에서 100여m 떨어진 둔치 숲속에 항공대 항공운항학과 은희봉(51) 교수와 항공우주공학과 황명신(51) 교수가 타고 있던 경비행기가 추락했다.

경찰은 '경비행기가 떨어졌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1시간 30여분동안 장항IC주변을 수색하다 오후 2시께 경비행기를 발견했다.

이들은 낮 12시20분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개발한 4인승 소형비행기(보라호)의 성능시험을 위해 항공대 활주로를 이륙했으나 15분뒤 관제소와의 무선교신이 끊겼다.

항국항공우주연구원측은 "이륙직후 교신내용도 이상이 없었고 기상도 좋았는데 이륙 15분뒤인 낮 12시35분께 호출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전장 8.3m,전폭 10.8m, 무게 816㎏인 보라호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48억원을 들여 99년 12월 공군사관학교와 항공대 등 산학연 협력으로 개발을 시작, 지난 6월19일 처녀비행에 성공한 4인승 소형비행기로 다음달 2일 언론에 공개될 예정이었다.

보라호 개발사업에 참여했던 은 교수와 황 교수는 국내비행허가증 소유자로 보라호가 처녀비행에 성공한 뒤 성능시험을 위해 대여섯차례 시험비행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정확한 추락원인을 조사중이며 숨진 교수들은 일산병원에 안치됐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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