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포근했던 작년과 달리 북극발 한파가 지난주 기승을 부렸다. 남은 겨울 동안에도 영하 10도 전후의 강추위가 주기적으로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날씨가 추워지면 대장항문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아지는데, 추운 날씨 탓에 항문과 주변이 차가워지면서 혈관이 수축되고 혈액순환도 나빠지기 때문이다.

혈액순환이 저하되면 위장과 대장의 소화기능이나 배변 기능에 변화가 생기는데, 이로 인해 쉽게 변비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된다. 변비는 더 나아가 치열이나 치핵 등의 치질 증상을 발생시킬 수 있으며, 반대로 설사가 계속 되는 경우에는 항문 주변이나 안쪽에 염증이 생기는 치루가 생기기 쉽다.

또 추운 날씨로 인해 제한된 실내생활, 특히 코로나가 심해진 최근에는 운동부족과 함께 배달음식이나 육류 중심식단과 인스턴트, 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여 추후에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용종이나 염증성 장질환 등 대장항문질환 발병 증가가 우려된다.

일반적으로 변비나 설사, 치질 등의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대장 점막이 민감해지면서 염증 또는 용종이 생길 수 있다. 대장용종은 주로 5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 발견되는 노인성 질환이었으나, 최근에는 식, 생활습관과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20~30대와 같은 어린 나이에도 발견된다고 한다.

사진=강서송도병원 김칠석 원장
사진=강서송도병원 김칠석 원장

강서송도병원 김칠석 원장은 "초기 대장항문질환은 변비나 설사처럼 흔히 나타난다. 하지만 이를 무심코 넘기면, 대장 염증이나 대장용종 등의 증상으로 발전하고 더 나아가 대장암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다. 50세 이상은 공단 검진, 직장인 검진 등으로 대장암의 조기발견이 가능하여 일반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젊은 층은 정기검진을 거의 받지 않아 어느 날 갑자기 대장암이 발견되면 고 위험군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가벼운 증상이라도 대장항문질환이 의심될 때는 전문의에게 증상에 대한 전문적인 검진과 적절한 치료를 받고, 필요한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증상을 초기에 호전시키고, 더 큰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겨울철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면역력이 높아져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수분과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고, 유산균을 섭취해 변비를 예방하고, 간단한 식, 생활습관 변화, 차가운 곳에 앉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장항문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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