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봐도 ‘정말~ 말랐다’고 할 수 있을만큼 마른 몸의 이목희 의원. 그리고 그와는 떼어놓을 수 없는 담배와 술... 하지만 자칭 ‘신이내린 좋은 체질’을 받아 건강만은 이상무란다.
언뜻보면 고집불통 옹고집같은 분위기도 풍기지만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그의 철학과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뼈가 있다. 혼자 잘 살수 있는 길을 버리고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길을 택한 이목희 의원. 오늘도 그는 쓸쓸하고도 힘겨운 길을... 그러나 힘차게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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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은 해외로 여행도 많이 다시고 그러는데 전 여행 갈 시간도 없을뿐더러 같이 갈 사람도 없으니…”
어느덧 땡볕의 여름도 저물어 간다. 하지만 휴가철에도 제대로 된 휴가 한번 보내지 못한 이목희 의원은 아직도 미련이 남는가보다.
“그렇다고 제가 대단한 도덕적 인간이라서 그런건 아니고 지금 해야할 일을 미룰 수가 없어서 반납했을 뿐입니다.”
그러면서 시작된 얘기가 바로 ‘개혁’이다. 개혁할때 개혁하지 못했기에 아직까지도 부끄러운 역사가 청산되지 못하고 계속 악순환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노동자…
관심이 아니라 바로 나!

“지금의 길을 걷지 않았으면 잘 나가는 회사 간부가 됐거나 재벌도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제대로 된 직장을 다녔다면 말이죠.”
장난스레 한 얘기지만 마냥 우스갯소리로 넘길 얘긴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집에서 도망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을만큼 가난했던 시절... 그래서 여느 또래들보다 조숙할 수 있던건 아니었을까 싶다. 어린시절이었지만 가난이 현실이었던 이의원에게는 ‘어떻게하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가 고민거리였다.
그러다 얻은 결론이 바로 노동자들이 잘 살아야 모두가 잘 사는 사회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런 제 생각은 대학에 입학해서 더 고조가 됐죠. 주위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밤낮으로 일해도 하루 생계를 간간히 이을 정도로 힘겨운 삶을 살고 있더군요. 그때 생각했죠.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게 노동자인데 노동자가 노동자의 삶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이죠.”
이런 그의 생각은 바로 몸으로 실현이 됐고 그 결과는 군대, 그리고 교도소 수감생활로 이어졌다.
10여년동안의 정처없는 생활 끝에 결국 ’81년 노동자로서의 삶이 시작됐다.

환경이라…
노동 만큼이나 힘겨워


“노동이나 환경이나 이 사회에서 관심 못 받는건 마찬가지 아닙니까.”
환경전문가는 아니지만 그 누구보다도 환경에 관심이 많다는 이목희 의원은 지속가능한 사회로 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노동과 환경을 꼽았다.
지속가능발전이란 마차를 이끄는 두 바퀴가 바로 ‘환경’과 ‘노동’이라는 것이다.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의원이기도한 이의원은 “국회에 3D 위원회가 있다면 바로 그건 환·노·위”라며 “마지못해 들어가는 사람이 대다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환경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대기와 토양문제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물론 환경에도 신경쓸 분야가 많지만 대기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기오염으로 연간 만여명이 죽어간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니 말예요. 하지만 환경복구를 위해 필요한 예산보다 책정된 예산이 턱없이 모자라기에 해결이 안 되는 거죠. 무엇보다 인력과 예산을 확보하는게 시급합니다.”
이의원은 환경문제만큼은 정부나 환경부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며 모두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나를 사랑해야…
남을 사랑할 수 있다

국회의원이 되면 과연 어떤게 달라질까. 이의원이 가장 체감하는 변화는 바로 아내의 흐믓한 표정(?)이라고 한다.
“20여년간 제대로 된 월급봉투 한번 전해준 적 없었는데 국회의원이 되면서 액수야 얼마가 됐던 꼬박꼬박 통장에 월급이 들어온다는 것만으로도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 같아요.”
이의원은 20여년동안 제대로 된 생활비를 준적도 없을뿐더러 집에도 안 들어가는 일이 빈번한데다 교도소나 들락거린 자신을 너무나 한결같이 대해준 아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분명 힘든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들어본 잔소리라곤 술·담배 줄이고 밥 좀 먹으라는 말뿐이라고 한다.
이의원은 국회의원이 되면서 넥타이 매는 횟수도 늘어났고, 만나는 사람들도 달라졌다. 노동자로 일했을때와 국회의원으로서 만나는 사람도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강조한다. 깨끗한 정치인·유능한 정치인·따뜻한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이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고 말한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남도 사랑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남을 사랑하고 하물며 국민을 사랑할 수 있겠어요.”
자신을 사랑하고 가정을 사랑하는 이목희 의원… 이제 국민들을 더 많이 사랑하는 일만 남았다.


약력
1953년 9월 10일 출생
서울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노무현대통령 후보 노동 특보
현, 열린우리당 금천지구당 상임고문
현, 청와대 노동개혁 테스크포스 자문위원


글·사진/강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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