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 목표로 수전해 시스템 등에 과감히 투자해야

수소가 미래사회의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주목되면서 세계 각국들이 앞 다퉈 투자를 늘리고 있다.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문제가 불거지자 수소사회에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수소사회란 친환경 수소의 생산·운반·저장뿐만 아니라 최종적으로 수소로 전력을 만들어 공급하는 수소기반경제사회를 말한다.

수소사회를 구축하고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전력이 남을 때 수소로 전환하고, 전력이 부족할 때는 수소를 다시 전력으로 바꾸는 전환 시스템이 필요하다. 수소사회를 지향하는 다양한 인프라들이 세계 도처에서 갖춰지고 있다.

독일은 수소버스와 수소기차 등을 운행하고 있고, 수소선박 등 기타 수송수단에도 수소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트럭은 차량과 적재물의 무게 당 추진 가능한 효율적인 에너지가 필요하다. 경유트럭이 20톤의 짐을 싣고 1500㎞를 간다면 전기트럭은 20톤 중 16톤을 리튬이온 배터리로 채워야 한다는 난제가 있다.

결국 단위시간당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양이 관건인데 대형운송화물의 경우 수소차는 전기차의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본 역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전 분야에서 수소사회로 전환을 위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진 등 자연재해 발생시 전력공급차단을 대비해 파나소닉사가 제작한 최대 11일 사용가능 가정용 수소연료전지 ‘에너팜’은 25만대가 판매됐다. 연료전지에서 발생하는 열은 가정 난방과 온수용으로 사용된다.

일본 기타큐슈 시는 2011년부터 수소타운으로 지정돼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수소충전소 100여 곳을 설치하는 등 작은 수소도시화와 수소경제를 시험 중이다.

영국 리즈시는 천연가스 배관을 통해 수소를 공급하면서 도시난방을 100% 수소로 전환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네덜란드는 풍력을 이용해 생산한 전기를 수소로 저장하고, 동시에 수소생산을 위해 물 전기분해도 활용하는 하이스톡(Hystock)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도 상해를 중심으로 수소벨트를 만들기 위해 수소차 회사들을 매입하고, 수소차 R&D 센터를 확대하고 있다.

아일랜드 서쪽 애런 제도에서는 태양광과 조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탄소 없는 작은 수소도시 실현을 추진하고 있다.

덴마크는 국가 생산 에너지의 50%이상이 신재생에너지다. 덴마크 롤란드 섬은 신재생에너지의 집합소로 유명하다.

풍력·태양열·바이오·수소연료 등 관련 기업들이 제품 개발 및 테스트베드로 섬을 이용하고 있다. 5만명 인구가 사용하고 남는 전력은 인근 국가들로 수출하고 있다.

수소에너지산업에 세계가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대한민국도 2019년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안전성·효율성·친환경성·인프라·비용 등 검토할 것들이 많지만 소규모 수소 시범도시부터 성공사례를 만들면서 확산시켜야 한다.

온실가스를 발생시키지 않는 신재생에너지를 원료로 ‘수(水)전해’ 장치 기반도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 그린 수소사회를 향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시간은 없고 갈 길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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