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폐기물로 숨막히는 지구 살릴 기술 시급

1년 넘게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는 경제, 사회 등 전반에 걸쳐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지 않으면서 비대면 소비활동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재택근무, 온라인 학습 등의 여파로 택배와 배달음식 소비가 증가하면서 포장재와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반면, 재활용 플라스틱류의 수출 길은 막혀 배출량이 처리용량을 넘어선지 오래다.

지자체 자원센터들은 플라스틱 용기, 페트병, 비닐 등 반입물량이 평소보다 20% 이상씩 늘면서 처리에 고심하고 있다. 국내 폐페트병의 60~70%를 사들이던 유럽과 미국에의 수출길이 코로나19로 인해 막혔기 때문이다.

원유가격이 폭락하면서 재활용 폐기물에 대한 수요도 떨어졌다. 플라스틱 폐기물은 늘고 있는데 재활용 판로는 막혀버려 적체량은 급속히 늘고 있다.

기후변화와 미세먼지를 포함한 환경문제를 걱정하던 목소리들은 코로나를 겪으며 사라졌다. 끝도 없이 버려지는 일회용 마스크와 플라스틱, 비닐 등은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순환사회로의 전환을 실천하는 방법 외는 답이 없다. 소비를 줄이고 폐기물 배출을 줄이는 노력과 더불어 순환사회를 이룰 기술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그 시작은 일회용 플라스틱의 대체 기술이다.

다양한 지대와 기후 조건을 바탕으로 수많은 식물들이 분포하는 남아메리카 에콰도르에서는 식물로 만든 생분해성 접시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공정은 원자재의 세척, 건조, 화이트닝, 생산으로 간단하다. 식물의 특성상 별도의 방수처리가 필요 없고, 여러 번 세척사용도 가능하다.

사용 후 30일 이내 부패가 시작되며 6개월 후 완전히 사라지는 100% 생분해성이라는 큰 장점이 있다. 다만, 생산 공정의 60~70%가 수작업이며, 원자재의 장거리 수송 등으로 인해 가격이 3배 정도 높다.

멕시코에서는 식물성 폐기물에서 나오는 고분자물질을 이용해 필요한 물건을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다. 멕시코는 연간 5,000만 톤의 식물성 폐기물이 발생해 원료가 매우 풍성하다는 장점이 있다.

유무기물의 분해합성을 통한 물질대사 과정을 통해 식물찌꺼기 속의 성분을 바이오매스로 만들어 각종 제품의 생산에 이용한다. 포장용기, 음향패널, 인테리어 제품, 패션과 신발산업에서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는 기존 시멘트보다 석회석을 적게 사용하면서 물 대신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굳히는 콘크리트 생산 기술도 개발됐다.

1톤의 시멘트를 콘크리트로 변형하는 데 기존 대비 4분의 1 수준의 이산화탄소만 발생한다.

더욱이 기존 콘크리트 생산에 매년 3조ℓ의 물이 소비되는데 이 기술은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엄청난 양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생산효율도 높고 제품 자체의 품질도 우수하다.

우리도 기술개발에 모든 것을 걸고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 친환경제품을 사용할 의무가 있다는 가치소비 문화 또한 확산돼야 한다. 모두가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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