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산방산과 비양도, 바다와 오름 풍경 한눈에 볼 수 있는 명소

멀리 큰노꼬매오름 정상이 보인다 / 사진 = 김남수 기자
멀리 큰노꼬매오름 정상이 보인다 / 사진 = 김남수 기자

[제주=환경일보] 김남수 기자 = 제주출신 화가 강요배 선생의 말을 빌리면 “오름에 올라가 본 일이 없는 사람은 제주 풍광의 아름다움을 말할 수 없고, 오름을 모르는 사람은 제주인의 삶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큰노꼬메오름 정상 가까이서 본 한라산 모습 / 사진 = 김남수 기자
큰노꼬메오름 정상 가까이서 본 한라산 모습 / 사진 = 김남수 기자

오름은 ‘오르다’의 명사형으로,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서 방향 360여개의 오름이 있다. 이 중에서도 833m의 큰노꼬메오름은 오름 중에 오름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 이유는 오름 경치가 끝내줄뿐더러 오름 정상에 서면 제주시내를 비롯해 제주시 서쪽의 산방산과 비양도, 바다와 오름 풍경을 모두 볼 수 있는 명소이기 때문이다. 

큰노꼬메 오름 주차장에서 바라본 정상 모습 / 사진 = 김남수 기자
큰노꼬메 오름 주차장에서 바라본 정상 모습 / 사진 = 김남수 기자

큰노꼬메오름은 요즘 인기가 한창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답답함과 웅크린 마음을 해소하기 위해 제주도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찾는 1시간 20분 코스의 오름이다. 정상을 오르는 동안 주변 경치와 제주의 묘, 조릿대 등 모든 것이 자연 그대로다.

제주조릿대와 제주묘가 함께하고 있다. / 사진= 김남수 기자
제주조릿대와 제주묘가 함께하고 있다. / 사진= 김남수 기자

향토문화전자대전에 따르면, 노꼬메오름(高古岳/鹿高岳) 또는 높고메오름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와 소길리에 걸쳐 위치하는 오름이다. 오름은 두 봉우리로 이뤄져 있으며, 각각 큰노꼬메오름과 족은노꼬메오름으로 불린다.

노꼬메큰오름은 제주 북서쪽 중산간에 위치해 있으며 바로 옆에 노꼬메족은오름이 나란히 서 있다. 높고 뾰족한 오름이 노꼬메큰오름이고 그 옆의 낮은 오름이 노꼬메족은오름이다.

​​​​노꼬메큰오름은 해발 800m의 높이와 가파른 사면을 이루고 두 개의 봉우리를 품고 있는 큰 화산체다. 북쪽의 봉우리가 주봉으로 정상이고 화구 방향인 북서쪽에 소구릉들이 산재돼 있으며 원형 화구였던 것이 침식돼 북서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화구를 이뤘다.

큰노꼬메 정상 가는 길 / 사진 = 김남수 기자
큰노꼬메 정상 가는 길 / 사진 = 김남수 기자

‘노꼬’의 어원은 정확하지 않지만 한자표기가 鹿古岳(녹고악), 鹿高岳(녹고악) 등으로 표기돼 있는 것으로 옛날 사슴이 내려와 이 오름에 살았었다는 것에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설이 있다. 오름 탐방로 초반에는 완만한 숲길이 이어지다가 가팔라지지만, 중간에 두 개의 쉼터가 있어 숨을 고를 수 있다.

큰노꼬메큰오름의 정상 전망에 서면 족은노꼬메오름을 비롯한 크고 작은 오름들이 펼쳐지고 남쪽에는 한라산과 북쪽에는 드넓은 태평양이 바라다 보이는 바닷가의 풍경과 한라산을 휘감는 제주의 오름들이 가득하다.

한라산과 큰노꼬메의 자태 / 사진 = 김남수 기자
한라산과 큰노꼬메의 자태 / 사진 = 김남수 기자

2011년에 오름의 환경자산 가치보전을 위해 1단체 1오름가꾸기 운동으로 제주사랑오름동우회가 단체로 지정해 책임·관리하고 있으며, 제주시 애월읍사무소 및 애월읍 주민자치위원회에서도 함께 오름을 가꾸고 보전하는 데 힘쓰고 있다.

큰노꼬메 정상에서 바라본 제주의 오름풍경 / 사진 = 김남수 기자
큰노꼬메 정상에서 바라본 제주의 오름풍경 / 사진 = 김남수 기자

제주도가 아름다운것은 ‘오름’이 있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자연유산 제주, 자연생태계가 살아있고 노루가 뛰어다니고, 세계7대 자연경관 중 하나인 제주는 힐링의 섬이요, 환경의 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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