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ater 거제권 지사 김인수 지사장

K-water-거제시, 유수율 85% 목표 ‘상수도 현대화사업’ 본격 추진
지역 환경단체·주민 협업, 댐 상류 오염원 제거·식수원 수생태 복원

K-water 거제권지사 김인수 지사장  /사진=안압지 기자
K-water 거제권지사 김인수 지사장  /사진=안압지 기자

[거제=환경일보] 안압지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환경전망 2050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오는 2025년 ‘물 기근 국가'를 거쳐 2050년에는 평가 대상 24개국 중 물 스트레스 지수(물 부족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지하수 고갈은 여러 지역의 농업과 도시 물 공급을 가장 크게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남은 지난 2017년 극심한 가뭄을 겪었으며 거제시는 2010년 6월, 3일간(6,23~25)의 단수 사태를 경험한 바 있다.

본지는 거제시민들에게 공급되는 수자원 현황 및 거제시에서 가용할 수 있는 수돗물 공급과 물 부족 상황에 따른 거제시의 대책과, 그리고 수돗물 품질 개선을 위한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시행 사업에 대해 김인수 K-water 거제권 지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거제시 물 공급은 남강댐 의존도가 50~60%가량이다. 남강댐 취수부터 거제까지 오는 관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나 ’물 기근‘ 등의 이유로 물 공급이 중단될 경우, 거제시에서 가용할 수 있는 수자원 현황 및 수돗물 공급에 관한 대책은 무엇인가

A. 거제시 수돗물은 K-water에서 직접 공급하는 ‘광역상수도’와 K- water가 2008년 2월부터 거제시에서 위탁받아 운영하는 ‘거제시 지방상수도’에서 공급하고 있다.

거제시는 사천정수장, 연초정수장, 구천정수장, 일운정수장 등 총 4개소에서 수돗물을 공급하는데 1일 수돗물 공급량을 살펴보면 사천 정수장에서 약 5만8000~6만 톤, 연초정수장 1만2000~1만3000톤, 구천정수장 2만6000~2만7000톤, 일운정수장 1200~1300톤가량이다.

지난 2017년 발생한 극심한 가뭄에 경남 평균 강수량 1530mm 대비 57%인 860mm의 비가 왔음에도 거제시는 사천정수장에서 평년과 다름없는 5만8000톤을 공급받았다. 또한 남강댐 저수 용량 3억900만 톤, 구천정수장 1000만 톤, 연초정수장 500만 톤, 일운정수장 23만 톤이 확보돼 당시 강수량이 연강수량의 절반 정도에 그치는 상황에도 단수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연초정수장은 남강댐 비상 관로가 있어 연초댐에 문제가 생길 시 바로 남강댐이나 사천정수장에서 수돗물을 전량 공급받을 수 있다. 공업·농업용수 공급에 있어서도 단수가 되지 않게 잘 관리됐다. 당시의 가뭄 상황에도 관심-주의-경계-심각의 위기경보 4단계 중 관심과 주의 단계에 그쳐 앞으로도 거제시 물 공급에는 차질이 없어 보인다. 수도시설의 안정적 운영이야말로 거제시의 생활과 기업 활동에 충분조건이자 필요조건이다.

Q. 거제 시민을 위한 건강한 수돗물의 생산·공급을 위한 2021년 수돗물 품질·수질 개선사업과 새롭게 도입되는 ‘건강한 수돗물 공급 프로젝트’에는 무엇이 있나

A. K-water 거제권 지사는 인공습지 운영을 통한 댐 수질 개선, 철저한 용수댐 수질 관리, 구천 정수장 여과시설 및 소독공정 개선, 국내 최초 세라믹막 고도정수처리 시스템 도입, 지심도 해수담수화 설비 운영, 수돗물 안심확인제 서비스 실시 등 건강한 수돗물을 위한 사업을 진행해 왔다.

올해는 거제시 상수도의 유수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노후 상수도 정비, 블럭시스템 및 유지관리 시스템 구축, 상수관망 전산화와 누수탐사·정비 등 상수도 시설을 현대화하는 것이 현대화사업이다.

유수율은 정수장에서 공급한 수돗물이 사용자에게 실제로 도달한 비율로 누수 등 사라지는 물이 적을수록 유수율은 높아진다. 거제시는 수도관망 설비가 노후화돼 누수가 많아 유수율이 40~ 50%에 불과했으나 노후화된 관로 교체로 현재 80%까지 도달했다.

총사업비는 256억원(국비 128억원, 시비 128억원)이며, 거제시에서 본 사업을 위탇받은 한국수자원공사는 2024년까지 블록시스템·유지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노후 상수관망 정비를 통해 유수율을 85%까지 끌어올려 시민들에게 수도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거제시(시장 변광용)와 한국수자원공사(사장 박재현)는 지난 3월 2일 K-water 거제 상수도 현대화사업소에서 지역 내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을 위한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개소식을 개최하며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알렸다.  /사진제공=거제시
거제시(시장 변광용)와 한국수자원공사(사장 박재현)는 지난 3월 2일 K-water 거제 상수도 현대화사업소에서 지역 내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을 위한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개소식을 개최하며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알렸다.  /사진제공=거제시

이에 더해 SWM(Smart Water Management)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미터링(Smart Metering), 관로에 쌓인 탁질을 자동적으로 검측해 주는 ‘드레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상수도 운영의 효율화 방안 또한 수립, 시행하고 있다.

물을 염소로 소독했을 때 특정한 형태로 존재하는 염소를 ‘잔류염소’라 하는데, 잔류염소는 살균력은 강하지만 대부분 배수관망에서 빠르게 소멸한다. 잔류염소는 수인성 전염병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수도관 파손으로 인한 미생물의 오염을 예방하거나 소독할 수 있고, 사용 중에 오염되는 미생물도 소독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가정으로 공급되는 수돗물에는 잔류염소가 일정 부분 존재해야 하는데 관이 길거나 여름의 경우 잔류염소가 모두 소멸돼 다시 염소를 투입해야 한다. 이에 염소를 다시 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인 SW사업도 2년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다. SW사업은 현재 실시설계 중으로 수돗물 60% 고도정수 처리를 목표로 2024년 완료 예정에 있다.

특히 구천댐의 경우 정수장이 상류에 있어 상급 수준의 수질을 보이고는 있으나 더욱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에코필터링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수질여과습지형 시스템’도 구축 예정에 있으며 방류하는 물의 수질 개선을 위한 ‘온라인수질독성감지장치’ 도입도 함께 추진돼 수질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거제시 지심도 해수담수화 시설의 경우 해저 관로 공사가 완료되면 해수담수화 시설을 대신해 용수를 공급할 예정으로 해저관로 사업은 연내 완공을 앞두고 있다.

Q. 최근 진주 남강댐 상류 지역의 오염에 관한 우려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연초 이목댐 상류와 구천댐 등 거제시 댐 상류 지역의 오염 실태는 어떤가

A. 거제시 상류댐 지역의 점오염원(생활하수·산업폐수·축산폐수 등 오염의 발생원을 특정할 수 있는 경우)은 많지 않다. 댐 수질검사에서 구천댐은 수질단계 7등급 중 최상인 1A, 연초 이목댐은 1B(좋음)로 수질 품질이 좋았다.

2020년 7월 21일 실시한 법정수질검사 결과, 거제시가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는 정수장 4곳(사천·구천·연초·일운)과 수도꼭지 46개 지점(노후 18개소, 일반 28개소)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거제시 댐 상류의 철저한 수질관리를 통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음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거제시 구천댐 상류하천 수질조사를 위한 채수(강물이나 바닷물의 물리적.화학적 특성을 연구하기 위해 서로 다른 깊이의 물을 떠올리는 일)  /사진제공=K-water 거제권지사
거제시 구천댐 상류하천 수질조사를 위한 채수(강물이나 바닷물의 물리적.화학적 특성을 연구하기 위해 서로 다른 깊이의 물을 떠올리는 일)  /사진제공=K-water 거제권지사

Q. 오는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물이 건강한 거제시를 만들기 위한 2021년 K-water 거제권 지사의 환경 관련 사업에는 어떤 것이 있나

A. 현재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과의 주민주도형 협업사업이 진행 중이다. 본 사업은 구천댐 상류 지역의 오염원을 집중적으로 수거하고 지역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구천댐 식수원 수생태 조사 사업으로, 올해 3월부터 진행되며 지속적으로 확대·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본 사업은 생태관광활성화 사업을 통한 구천댐 정화 및 구천댐 일원의 습지보호구역 지정 등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현재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과의 협약은 체결됐고 예산 투입을 위한 협의 중에 있다.

Q. 거제시 수돗물 공급은 남강댐, 사천정수장에 일정 부분 의존하고 있다. 미래를 대비한 거제시 자체 수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가 있다. 특히 조선업이 주춤함에 따라 거제시 동남부 관광단지를 개발해야 함에도 용수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이에 관한 대책은 무엇인가

A. 거제시 동남부 관광지에 물 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동부면 구천댐의 1일 생산용량은 2만6000톤으로 여기서 10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100% 가동하는데도 불구하고 동남부 지역 리조트나 관광단지로의 공급은 사실상 부족한 용량이었다. 이에 최근 구천댐에서의 아주동, 장승포 쪽 관로를 남강에서 3.5km 시공해 전체 용량의 1만 톤을 남강에서 배분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 협의·시행 중이다.

이번 사업으로 남부 관광 활성화 지역에 1만 톤의 용수를 공급하면서 지역의 여름 용수 공급과 함께 관광객 방문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있다. 앞으로도 거제시 가용 수자원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

K-water 거제권 지사는 특히 섬이라는 특수한 상황의 거제시의 단수를 가뭄과 홍수만큼 위험한 제3의 물난리로 규정해 대비하고 있다. 또한 남강댐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거제 지역 자체 수원 확보를 위한 노력도 경주하고 있다. 다른 자자체보다 우수한 단수대응 능력을 보이고는 있지만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K-water 거제권 지사가 될 것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방상수도 유수율 향상에 더해 ‘노후 수도시설 적기 개선 사업’, 각 가정의 수도꼭지 수질을 직접 검사하는 ‘수돗물 안심확인제’ 확대 시행 등을 통해 고품질의 수돗물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water 거제권 지사는 대한민국 물관리 전문 기관으로서 거제시 모든 시민이 차별 없는 물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시민의 관점에서 더욱 효율적인 수돗물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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