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 앞당기고 온 국민이 함께 나무심기 재개해야

도시숲이 초미세먼지 농도를 낮출 수 있다고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최근 연구결과를 발표해 새로이 주목되고 있다.

위성 영상자료와 현장 관측자료를 심층학습으로 분석한 결과, 서울 도심지보다 도시숲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16.4㎍/㎥ 낮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도시숲의 평균 초미세먼지 수치는 22.3㎍/㎥로 이는 WHO의 야외 초미세먼지 권고기준인 25㎍/㎥보다 낮은 수치다. 2월 기준으로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비교하면 도시숲은 17.9㎍/㎥, 도심지는 34.3㎍/㎥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측정이 어려웠던 도시 전체에서 도심지와 도시숲 간 초미세먼지 농도를 심층 학습으로 확장해 실증적 수치를 통해 도시숲의 효과를 입증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연구진은 향후 천리안 2B호 환경위성을 활용해 도시숲 기능에 대한 심도 있는 화학과정 분석까지도 가능해 도시숲 탄소 저감량 산정을 통해 도시 대기에 미치는 도시숲의 영향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도심 초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해 도시숲은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으며 시민 건강을 위해 도시숲을 최대한 넓게 확보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산림청이 2021년도 나무심기 계획을 내놨다. 2050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서울 남산 면적의 70배인 2만여 ha에 4,8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것이다.

경제림 육성단지 등 1만5000ha에는 경제수종과 특용자원, 지역 특색에 맞는 산림자원을 육성한다. 도로변과 생활권 경관 조성을 위해 3000ha, 대형 산불피해지의 조속한 복구를 위해 1000ha에 나무를 심는다.

올해부터는 산불에 강한 수종을 선택해 산불확산을 방지할 351ha 면적의 내화수림대도 신규 조성한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도시 외곽 산림에 미세먼지 저감숲 1,069ha, 산업단지 등 미세먼지 주요 발생원 주변에 미세먼지 차단숲 156ha도 함께 조성한다.

도심권 내 쾌적한 녹색공간 조성을 위해 바람길숲 등 도시숲 75개소와 사회적 약자층을 위한 복지시설 나눔숲 34개소, 자녀안심그린숲 50개소 등도 추진된다.

숲은 대한민국의 지속가능발전을 이루기 위한 근간이며, 그 시작은 한 그루의 나무심기부터다.

성공적인 산림녹화와 도시숲 조성을 위해 부지와 인력의 확보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국민의 비전공유와 참여는 필수적이다. 중앙정부 뿐만 아니라 지자체, 공공기관, 기업, 학교, 일반인 등 모두가 나서야 한다.

봄철 나무심기 시기는 남쪽은 2월 하순부터, 북쪽은 4월 하순까지 지역의 건조 및 토양수분 상태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1946년 지정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식목일 4월 5일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높아진 3월 기온을 고려해 수정될 필요가 있다.

최근 서울과 부산에서는 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 간 열띤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아쉬운 것은 시민의 건강을 위한 초미세먼지 저감에 대해서는 특단의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도시숲 조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공약들을 내놓고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