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의 날’ 통해 국민의 바른 이해와 협조 기대

국립공원은 수려한 자연경치와 유서 깊은 사적지 및 희귀한 동식물들을 보호하고 국민의 보건·휴양·교화 및 정서생활의 향상에 기여할 목적으로 국가가 지정한 대표적 자연풍경지다.

국립공원은 자연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훼손과 오염이 적으며,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희귀식물이 식생하거나 지형의 경관이 수려해야 지정이 가능하다.

문화재와 역사 유물이 있고, 자연경관과 조화되어 보존 가치가 있으며, 국유지나 공유지의 면적보다 사유지의 면적이 비교적 적은 곳이어야 하는 등 조건들을 구비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관계 부처·청의 장과 협의하고 관할도지사의 의견을 들은 뒤, 국토건설종합개발심의회의를 거쳐 환경부 장관이 지정할 수 있다.

국립공원 제도는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는데 지금은 세계 여러 나라가 국립공원을 설치하고 있다.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1872년에 지정된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3개 주에 걸쳐 있으며, 철저히 보호가 이루어진 웅대한 자연공원이다.

우리나라는 1967년 공원법이 제정되고 그해 12월 지리산이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이후 지금까지 22개의 국립공원이 관리되고 있다.

지난 3월3일은 ‘제1회 국립공원의 날’이었다. 1967년 우리나라에 공원 제도가 최초로 도입된 ‘공원법’ 시행일이라는 역사적 의의가 있다.

국립공원의 가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국립공원의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대국민 온라인 투표로 선정한 날짜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에서 국립공원공단 측은 ‘국립공원의 날에 탐방은 쉬고, 탄소는 줄고’를 주제로 선정해 국립공원에게 휴식을 주어 보전가치를 되새기자고 강조했다.

2035년까지 국립공원의 탄소배출량을 ‘영(0)’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탄소 흡수원으로서 국립공원의 가치를 높이고 탄소중립 확산의 중심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도 담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소중한 국립공원을 대상으로 여전히 던져지고 있는 무분별한 개발의 도전장에 대한 대책은 있는지 묻고 싶다.

제1호 국립공원 지리산에 산악열차와 각종 편의시설들을 건설하자는 하동알프스 프로젝트가 그 도전들 중 하나다.

지리산 정상부까지 열차를 운행하려면 결국 대규모 개발과 산림훼손이 불가피해진다. 반달곰들을 비롯해 야생동물들의 서식지가 위협받고 이동 통로가 단절될 수 있다. 귀중한 식물, 수목들이 밟히고 잘려나가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설치는 환경영향평가서를 일부 조작하고 은폐하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재추진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대회가 개최됐던 가리왕산 또한, 복구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훼손됐고 대회 이후 무관심 속에 방치돼있다.

국립공원 자연생태계는 대한민국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소중한 터전이다. 이번 ‘제1회 국립공원의 날’이 자연생태계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국민의 바른 이해와 참여를 촉구하는 시작이 되길 기대한다.

자연생태계와 국립공원에 대한 바른 정보들이 뉴스, 포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공돼야 하며, 자연생태계의 소중한 가치가 다시 평가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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