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할 탄소중립 시스템구축 투자가 기회

기후위기의식이 확산되면서 280개 글로벌 기업들이 RE100 참여를 선언했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로 사용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충당하자는 국제 캠페인이다.

RE100은 정부 규제가 아닌 글로벌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러면서도 공급망을 통해 협력기업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향후 그 파급력이 막대할 것으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기업의 자발적 노력과 소비자·투자자의 요구를 반영한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또한 기업 경영평가의 키워드로 부각되고 있다.

기업 활동 전반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을 고려해야 지속가능발전을 달성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배경에는 코로나19와 기후변화 그리고 환경파괴, 기업의 지배구조 불안정 등 판데믹 이후 기업경영 전반의 위기요인들이 있다.

ESG는 2004년 지속가능발전에 기업들의 동참을 장려하고 국제사회윤리와 환경을 개선하고자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보고서에 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고려하는 책임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시작됐다.

ESG 성과를 활용한 투자 방식은 장기적 수익을 추구하는 한편, 기업활동이 사회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유럽연합(EU)이 올해 3월부터 은행,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할 ‘지속가능금융공시 제도(SFDR)’ 또한, 기업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 기업에 투자한 유럽 자본의 ESG 관련 정보공개 요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유럽의 ESG 규제가 한국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ESG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ESG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지속가능투자연합(GSIA)은 2020년 상반기 기준 전 세계 ESG 투자자산은 40조5000억 달러(약 4경5000조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2030년엔 ESG 투자가 130조 달러(약 14경30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기업 내 ESG 도입을 검토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ESG 관련 교육강좌가 개설되고 표준화 움직임도 보인다.

그런데 진정성과 실천이 없다면 혁신을 내세워 앞서가는 선진 외국기업들에게는 책임회피 쇼(show)로 보일 수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배출권거래제 3차 계획기간(2021~2025)중 온실가스 감축 투자계획이 없다는 비율은 64%에 달했다. 투자는 없고, 실적은 보이겠다는 황당한 의도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ESG 경영’은 기업이 기후변화 문제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한다.

탄소중립 로드맵 수립, 온실가스 배출 최소화 전략 실천을 통해 기후변화 위기를 감소시키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련의 반복 과정이다.

기업에게는 큰 부담이지만, 제대로 한다면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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