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병, 음료수 캔, 통조림 깡통, 날짜 지난 신문,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들과 처치 곤란한 낡은 장롱이 새롭게 태어나고, 더 이상 쓸모없어 버려질 물건들이 새 주인을 찾는다.
재활용 마니아들의 특별한 축제 ‘2004 서울시 재활용축제’가 서울광장과 덕수궁 일대에서 오는 17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아름다운 가게 등 10여개 단체가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이번 행사에는 재활용 작품 전시와 시민 참여교실, 재활용품 벼룩시장이 열리게 된다.
우선, 서울광장에는 35개 부스가 설치돼, 시민 누구나 부스 별로 펼쳐지는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특히 분리수거비용도 만만치 않게 드는 낡은 장롱을 현장에서 분해에 재활용 DIY 가구로 만들어 보는 행사가 눈길을 끄는데, 신발장, 책꽂이, 사각탁자, 강아지집 등 못 쓰는 장롱으로 나만의 맞춤가구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아이들과 함께 나와 재활용의 의미도 되새기면서, 재미난 추억도 만들 수 있는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재생노트를 이용해 갖고 싶은 노트 앞표지를 만들어 보는 ‘재생노트 이용한 환경사랑 노트 꾸미기’, 조경 폐품을 이용해 작은 공원을 만들어 보는 ‘한 평 공원 만들기’와 페트병 등 재활용 재료로 화분을 만드는 ‘식물나라 가꾸기’ 행사 등이 마련된다.
또 꼬깃꼬깃한 낡은 티셔츠를 이용해 생활소품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시민들이 직접 가지고 나온 중고품 쇼핑도 하고, 직접 판매도 할 수 있다.
재활용품 나눔장터에는 누구나 참여 가능한데, 단 판매에 참여하려면 오는 16일까지 미리 신청해야 한다. (문의 : YMCA 녹색가게 운동사무국 ☎ 725-5828)
이밖에도 한번 쓰고 버려지는 현수막으로 장바구니, 모래주머니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소품을 만들어 보는 폐 현수막 재활용대회도 열리는데, 재활용 장바구니를 가지고 시상식도 펼친다.
또, 안 쓰는 핸드폰을 무료로 수거하는 캠페인도 마련돼, 서랍 속에 잠자고 있는 이른바 ‘장롱폰’을 가져오면 추첨을 통해 경품도 지급한다.
1000ml 우유팩 10개를 가져오면, 두루마리 화장지(50m)로 교환해주며, 폐식용유를 활용한 비누 만들기 체험 교실도 열린다.


그런가 하면, 쓰레기로 버려질 뻔한 낡은 물건들이 예술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홍대 앞 예술시장 프리마켓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되고, 악기로 태어난 재활용품들의 공연인 하자센터의 ‘재활용 밴드’ 공연이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폐자동차, 드럼통, 페트병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력적인 멜로디와 리듬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지는 이번 서울시 재활용축제가 시민들이 재활용에 대해 즐겁게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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