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희성엥겔하드(대표:崔聖熙)는 엥겔하드 그룹의 일본 계열사인 NECC(대표:Nobuya Takebe)와 함께 폐촉매 정제회사인 ㈜희성피엠텍(대표:孫大成)을 공동 설립했다고 8일 밝혔다.

자본금 60억으로 설립되는 이 합작회사(지분구조는 별첨참조)는 폐차와 석유화학공장에서 발생하는 폐촉매 속에 함유된 고가의 백금계 귀금속(PGM1)을 정제, 재활용하는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그간 국내에 정제회사가 없어, 비싼 귀금속을 수입하여 만든 촉매를 헐값에 수출하고 귀금속을 다시 비싼 가격으로 수입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었는데, 이번에 합작사가 국내에 세워짐에 따라 국부유출을 막고, 귀금속을 사용하는 촉매의 원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폐차 발생량은 공식적으로만 연간 50만대 이상이며, 폐촉매의 시중 매입가격 보다 함유된 귀금속의 가치가 더 크므로 수익성 또한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합작사의 정제 공정에 적용되는 플라즈마 아크 용융기술2은 유해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적 방법이다. 향후 이를 폐차잔재(ASR3)를 처리하는데 활용한다면 폐차의 친환경적 처리를 요구하는 각종 국제 협약에 대응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한다.

㈜희성피엠텍 관계자에 따르면 대부분의 외국 정제회사들이 사용중인 전기로 용융기술에 비해 합작사가 도입하는 플라즈마 방식은 운용이 용이하고, 유지 비용 또한 2/3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한다.

㈜희성피엠텍은 희성엥겔하드 반월공장 내에 공장을 신축하고, 내년 10월까지 모든 설비의 설치를 완료한 후 본격 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며, 초기에는 국내 물량만을 처리하지만, 향후에는 설비를 증설하고 일본과 미국 엥겔하드 계열사의 협조를 받아 폐촉매를 수입해 정제하여 수출하는 것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합작회사는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가 공동으로 설립한 국내 최초의 환경친화 기업으로서 의미가 크다. 이번 사업을 통해 친환경 기업으로서 부품회사와 공동발전을 모색하는 책임있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아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백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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