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해양과학 10년 계획’을 기회로 도약해야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제14번은 해양과 해양자원의 보전 및 지속가능한 이용을 강조하고 있다. 해양은 지구 물의 약 97%를 저장하고, 대기로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약 30%를 흡수해 지구기후의 최대 조절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나친 남획과 오염으로 인해 태평양에 한반도의 약 7배, 텍사스 주의 약 2배 크기에 이르는 쓰레기 섬이 생기는 등 환경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유엔은 2020년 12월 총회에서 ‘해양과학 10년(Ocean Decade)’ 계획을 채택하고 2021년 1월부터 실행에 착수했다. 사람과 바다를 연결해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대전환적 해양과학 해결방안을 도출한다는 비전이다.

또한, 지구의 71%에 달하는 해양을 대상으로 국제해양과학기술 수준을 높이고 해양에 관한 종합적 지식과 이해를 축적하고 활용한다는 것이다.

10대 도전과제로는 오염의 해소, 생태계와 생물다양성 보전과 회복, 지속가능한 식량제공, 지속가능한 해양경제, 해양과 기후 연계, 다중재해 경보체계, 세계 해양관측시스템, 디지털 종합 해양도, 능력배양 및 자료공유, 해양에 대한 인식 및 행동의 전환 등을 꼽고 있다.

이런 노력을 통해 2030년 까지 깨끗하고, 건강하고 회복력 있고, 생산적이고, 예측가능하고, 안전하고, 접근가능하며, 인류복지 및 지속가능발전과 관련해 영감을 주고 함께 가는 해양 상태를 기대한다.

유엔 Ocean Decade는 향후 10년간 국제기구 및 회원국 정부가 해양관련 정책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되고, 국제 해양 거버넌스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작동할 것이다.

한국은 다행히 Decade의 최초 제안과 실행계획 수립단계에 적극 참여해 위상을 확보했다. 집행기획위원회에 참여했고, 지역조정사무소와 사업협력센터도 유치했다. 해양과학 연구에서 선도국으로 진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

미국 NOAA,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확대해 대양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태평양 도서 국가들과도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

국내 젊은 해양과학자들에게도 참여기회를 제공해 차세대 해양 분야의 국제적 지도자들을 양성할 수도 있다.

해양 이슈는 그 자체가 국제적이며, 공통의 관심사다. 바다를 제대로 이해하고 인류가 당면한 문제해결의 도약을 이루도록 한국이 주도국가가 되길 기대한다.

그런 차원에서 2021~2030년은 해양연구 발전의 중요한 기회이며, 우리나라도 반드시 해양과학 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정부차원에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특히, 해양생태계로 인한 서비스의 가치평가는 더 적극적이고 반복적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 지금 같은 정도의 평가기준으로는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받기에 부족하고 정책적으로도 평가 절하되 후순위로 밀릴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언론, 유튜브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지속적으로 해양생태계의 가치에 대한 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해양은 대한민국 지속가능발전의 중요한 터전이며, 그 가능성은 무한히 열려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