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를 맞아 우리 산업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점점 바닥이 나는 에너지자원을 효율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앞으로 우리가 에너지 절약 및 실천을 통해 보다 나은 고유가 시대를 맞서 에너지 저소비형 산업구조의 개선하는 방법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작년말 배럴당 28.5달러이던 국제유가(WTI油 기준)는 52.04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 해말 32.5달러에 비해 무려 20달러 정도 오른 것이다. 이러한 고유가 시대를 맞아 우리산업의 에너지 효율성 제고 및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구조의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3년 기준 세계 10위의 에너지 多소비국이며 총 에너지의 97%를 해외에 의존하면서도 에너지 소비효율성은 일본의 1/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소비 효율성을 나타내는 에너지 원단위(실질GDP 1,000달러 생산을 위해 투입된 에너지 양 (TOE))는 일본이 0.107, 대만 0.285, 미국 0.227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무려 0.362에 이르고 있다.
또한 산업구조 측면에서도 우리나라는 전체산업 중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화학, 1차금속, 석유제품, 전력/가스 등 8개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5.9%로 일본의 20.4%를 상회하여 에너지 다소비형 구조를 가지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우리나라가 이처럼 낙후된 에너지 사용 구조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유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유가 가 고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유가는 80년대 중반 급속히 하락한 이후(3저현상) 2003년까지 약 18년 동안 78년 가격(실질가격)을 하회하는 저유가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최근 중동지역의 지속적인 불안, 중국의 성장에 따른 급속한 석유수요 증가('02년 : 6.9%, '03년 : 11.5%), 원유시장에의 투기자금 유입 등에 따라 그동안의 저유가 수준에서 고유가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의 에너지 효율제고, 에너지 저소비형 산업구조로의 전환, 민간가계부문의 에너지 절약 등 범국가적인 에너지 절약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무역연구소는 한일 양국의 산업연관표를 이용하여 에너지 수입절감 효과와 여타제품의 수입절감 효과를 추정한 결과, 개별산업의 에너지 효율성을 일본수준으로 향상시키면 에너지 수입은 129억 달러, 전체수입은 151억 달러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의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구조를 역시 일본과 같은 구조로 개선하면 에너지 수입 148억 달러, 전체수입 556억 달러, 이들 양자를 동시에 충족할 경우에는 에너지 수입 255억 달러, 전체수입 682억 달러가 절감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한편, 가계부문의 에너지 소비를 10% 절약할 경우의 수입 절감액은 에너지 9억 달러, 전체수입 12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무역협회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에너지 절약 기술개발 및 시설투자를 위한 세제·자금 지원의 확대, 대체에너지 기술의 개발, 가정 및 공공부문의 소비절약 실천 및 계몽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백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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