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공기관리와 미세먼지저감 기술·사례 발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세먼지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실내 공기질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세먼지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실내 공기질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환경일보] 이채빈 기자 = 날씨가 풀리면서 봄철에 접어들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세먼지 영향으로 실내 공기질에 적신호가 켜졌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는 데다 연일 고농도 미세먼지까지 겹치면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관리하고, 미세먼지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기후위기·코로나 시대, 건강한 공기관리와 미세먼지 대응’을 주제로 열린 클린에어 콘퍼런스의 마지막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국내외 공기관리와 미세먼지저감 기술·정보 사례를 공유했다.

네덜란드, 생물학적 공기청정기·건강 관련 센서 개발

생물학적 공기청정기 /자료제공=이주원 주한네덜란드대사관 상무
생물학적 공기청정기 /자료제공=이주원 주한네덜란드대사관 상무

이주원 주한네덜란드대사관 상무는 ‘네덜란드의 공기질 개선 정책 및 기술’에 대해 발표했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은 2015년 발표된 유럽 도시 공기질 순위에서 유럽 23개 도시 중 10위를 기록했다.

네덜란드의 대기오염 제한 수준은 유럽연합이 설정한 기준과 네덜란드 자체 환경관리법(Wet Milieubeheer)을 따른다. 대기오염 수준 산정에 집계되는 주요 오염물질들로 미세먼지(PM10), 이산화질소(NO2), 산화질소(NOX), 아황산가스(SO2), 납(Pb), 일산화탄소(CO), 벤젠(C6H6), 오존(O3) 등이 있다,

네덜란드 환경관리법에 명시된 주요 대기오염 물질별 제한 수준(m3당 연 평균 농도)은 PM10 - 40μg, NO2 - 40μg, NOX - 30μg, SO2 - 20μg, Pb – 0.5μg이다.

대기질 기술로는 ▷생물학적 공기청정기 ▷먼지 클리너 ▷센서 개발 등이 있다. 특히 건강 관련 센서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데, 웨어러블 미세먼지 센서를 개발 중이다. PM 농도를 결정하고, 화학물질을 감지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에는 PM 센서에 화학물질 식별 기능을 추가했다.

이밖에도 타이어 마모 도시 지역을 알 수 있는 나노·마이크로 플라스틱 기술, 암모니아·PM 감지 기술, 초미립자에 대한 감지 범위 증가, 대기질 모델링을 결합한 초 국지적 대기질 제공 서비스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참여형 혁신 플랫폼 ‘리빙랩’ 활용해 미세먼지 감축

신광문 한국기후변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최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클린에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리빙랩(Living Lab)을 활용한 중소도시 교통 부문의 미세먼지 저감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신광문 한국기후변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최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클린에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리빙랩(Living Lab)을 활용한 중소도시 교통 부문의 미세먼지 저감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리빙랩(Living Lab)을 활용한 중소도시 교통 부문의 미세먼지 저감 사례도 소개됐다. 신광문 한국기후변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주변에서 넘어오는 미세먼지로 피해를 겪는 강원지역에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했다”며 “참여형 혁신 플랫폼인 ‘강원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리빙랩’을 제안했다”고 했다.

우선 시민들이 차량 미운행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 ▷개인적 불편함 ▷차량 미운행에 따른 환경적 편익을 체감하지 못함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대체교통수단이 열악해 승용차 의존도가 매우 높음을 꼽았다.

따라서 커뮤니티 채널을 구축해 경제적 인센티브의 한계를 심리적 인센티브로 보완하고, 합의를 통한 문제 해결이 필요한 리빙랩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승용차마일리제제 등 기존 제도의 한계로 ▷1년 단위의 중장기적 목표로 실행력을 올리기 힘들고 ▷소소한 경제적 인센티브만을 제공하기에 실천 의지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과 탄력적인 승용차 미운행 방법, 단기적인 목표 설정과 차량 미운행 지원 관리 체계, 다양한 참여 인원에서 발생하는 문제 해결을 위한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빙랩 운영 결과, 차량 미운행 실적이 점차 높아졌다. 참여자들은 월평균 604km만 운행, 개인별 하루 평균 20km 운행했다. 10명의 참여자는 총 278일을 미운행해 5560km를 감축, 미세먼지 1112ug 저감에 이바지했다.

신광문 선임연구원은 “리빙랩을 통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단기적인 목표가 필요하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며 “리빙랩은 행동실천을 지속해서 끌어내고, 커뮤니티 간 공감대 형성으로 주변까지 확장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스탠드형 환기가전 ‘휴벤S’, ‘휴젠뜨’ 선보여

힘펠은 이번 전시회에서 스탠드형 환기가전 ‘휴벤S’와 욕실 환기가전 ‘휴젠뜨’를 선보였다. /사진제공=힘펠
힘펠은 이번 전시회에서 스탠드형 환기가전 ‘휴벤S’와 욕실 환기가전 ‘휴젠뜨’를 선보였다. /사진제공=힘펠

임태규 힘펠 상무는 ‘다중이용시설 시스템환기가전 기술 및 실증 현황’ 주제발표에서 “다중이용시설에는 재실자 인원 대비 환기량 확보와 고성능 필터의 에너지 회수형 환기장치를 통해 일상생활과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힘펠은 이번 전시회에서 스탠드형 환기가전 ‘휴벤S’와 욕실 환기가전 ‘휴젠뜨’를 선보였다. 스탠드형 환기가전 휴벤S는 자외선(UV) 살균시스템과 고성능 다중 필터시스템을 적용해 공기 중에 떠다니는 유해 세균과 바이러스를 줄이는 것은 물론, 필터를 거친 신선한 공기를 외부에서 들여온다.

열에너지를 교환해 냉·난방 비용도 절감해준다. 교실과 사무실, 어린이집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사용할 만큼 실내 활용 규모가 최대 231㎥까지 광범위하다. 이와 함께 선보이는 휴젠뜨는 환기 기능은 물론 온풍, 건조, 헤어·바디 드라이 기능을 복합 탑재한 프리미엄 욕실 환기가전이다.

힘펠은 “올해 지난해와 달리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돼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환기할 수 있는 환기가전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이번 전시회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힘펠 환기가전을 보다 폭넓게 알려 유통망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활용한 ‘공기질 관리’ 방안 제시

정경채 유니네트워크 기술총괄(CTO)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공기질 관리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정경채 유니네트워크 기술총괄(CTO)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공기질 관리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이 공기질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블록체인으로 저장된 공기질 빅데이터 정보를 모니터링·분석해 궁극적으로는 탄소배출권 거래 시스템에 활용, 전 지구적인 온실가스 저감에 이바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정경채 유니네트워크 기술총괄(CTO)은 이날 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말했다.

블록체인 기반 공기정화 플랫폼인 퓨리에버를 운영하는 유니네트워크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공기질 관리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블록체인은 누구라도 임의로 수정할 수 없고 누구나 변경의 결과를 열람할 수 있는 분산 컴퓨팅 기술 기반의 원장 관리 기술로, 블록체인을 통해 공기질 데이터를 수집할 경우 신뢰성과 리워드를 통해 공기질 데이터 저장에 최적화된 컨트랙트를 구성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한다”라는 것이 이번 발표의 요지이다.

정경채 기술총괄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미세먼지를 관리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IBM을 꼽았다. IBM은 중국의 대기오염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 기업 에너지블록체인랩과 함께 플랫폼을 개발해 탄소배출을 블록체인으로 관리한다. 참여자들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해 수치화하고 공유함으로써 탄소배출권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 국제구호기관인 W재단에서 블록체인 기반 환경보호 플랫폼인 후시(Hooxi)를 개발, 온실가스 감축·에너지 절약에 사용자가 미션을 수행하면 포인트를 제공하며 포인트는 암호화폐로 교환해 현금화할 수 있는 사례도 소개했다.

유니네트워크는 대기질 데이터를 모아 공기질 관리·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 대기질 환경을 개선하고 대기질 정보 공유에 참여하는 사용자들에게 보상해주는 시스템을 개발해 국내외에 적용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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