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

[환경일보] 오성영 기자 =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을 뿐 마지막 도착하는 곳은 같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명대사 중 한 구절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죽음’이라는 최종 도착지로 가는 과정은 누구나 동일하게 주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의 몸 역시 나이가 들수록 신체의 기능이 점점 떨어지고 건강에도 이상이 생겨 크고 작은 신호를 보내곤 한다.

가장 먼저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기관이 바로 ‘무릎’으로 걸을 때마다 쑤시고 시리며 굽혔다 펴는 동작도 점차 더딘 느낌이 동반된다면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관절의 사용률이 높아짐에 따라 퇴행하는 관절염은 50대 이상 연령대를 중심으로 높은 유병률을 자랑한다.

하지만 최근 젊은 층에서도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격렬한 운동으로 인한 과도한 무릎 사용, 충격에 의한 관절 손상 때문으로 지속적인 충격으로 연골의 조기 손상을 부추기고 있다.

세대 구분 없이 발생할 수 있는 퇴행성 관절염을 개선하기 위해선 평소 무릎 관절을 위한 ‘운동’에 힘써야 한다.

누워있는 상태로 무릎을 펴고 한 다리를 쭉 뻗어준 채 10초를 유지하고, 반대쪽 다리도 반복해주는 것만으로도 무릎 관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퇴근을 강화시키며 무릎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여주는 하체 운동의 꽃인 스쿼트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관절염이 심한 환자들이라면 운동으로 인해 오히려 더 큰 손상을 불러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미 잦은 통증이 반복되는 경우라면 염증 초기 또는 말기일 수 있어 빠른 병원 방문을 통해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증상 초기에는 국소적인 통증이 나타나지만, 중기를 지나게 되면 걷거나 앉고 서는 것 등의 일상적인 행동에 제약을 받게 된다. 뼈와 뼈 사이의 부드러운 완충 작용을 하는 연골이 점차 닳고 있기 때문에 자극을 받으면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것이다.

가만히 쉴 때도 통증이 지속되고 무릎이 자주 붓거나, 다리가 휘어 무릎 사이가 벌어져 O다리로 변형되는 단계라면 말기에 해당한다.

연골 손상이 심한 말기에는 약물, 주사 등의 보존치료로는 비교적 높은 효과를 보기 어렵다. 연골이 다시 재생되는 부위가 아니므로 ‘인공관절 수술’이 불가피하다.

인공관절수술은 퇴행성 변화가 온 관절에 손상된 연골 대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무엇보다 정확도가 높아야 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하는 추세다.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3D 프린터를 이용하여 만든 환자 맞춤형 수술 도구를 사용해 수술을 진행한다.

환자의 무릎 모양을 정밀하게 측정하여 그대로 재현해 내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에 오차범위를 낮춰 인공관절 삽입이 가능하다.

제거 시에도 손상 조직 위치, 각도를 정할 수 있어 수술의 정확도를 한 층 더 높일 수 있으며 주변 조직에 대한 손상도도 감소한다.

뿐만 아니라 수술 시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므로 수술 시간이 짧고, 출혈량도 적어 폐부종이나 폐색전증, 하지정맥혈전증 등의 합병증 예방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말기가 아닌 중기 수준으로 연골이 어느정도 남아있는 상태라면 줄기세포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재생력이 좋은 줄기세포를 주입하게 되는 해당 치료는 연골 조직이 새롭게 재생되어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감소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퇴행성관절염이 상당히 진행되어 일상생활을 하기 불편하게 된 상황이라면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의 보존치료가 어려운 수술 치료 대상에 해당한다”며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하지 정렬 오차를 줄이고 환자 맞춤 수술이 가능해 재활과 회복에도 한층 도움이 되는 수술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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