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표준원(원장 윤교원)은 지난달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개최된 ISO/TC184/SC1(물리장치제어) 국제표준화 회의에서 한국측이 제안한 선반공정 데이터 표준 등 2건이 만장일치로 국제표준(ISO)으로 채택되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STEP-NC데이터 모델은 공작기계와 수치제어장치(CAD/CAM/CNC)간의 양방향 정보교환이 가능토록 채용했다.
이는 한쪽 방향으로만 정보제공이 가능하던 기존의 공작기계에 비해 50% 이상의 가공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차세대 수치제어 가공방식으로서 우리나라, 미국, 유럽이 국제표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다.
그 동안 물리장치제어 분야는 유럽과 미국의 주도로 이뤄져왔으나, 한국에서 제안한 규격이 국제규격으로 채택된데 의미를 두고 있다.
포항공대 서석환 교수가 ISO/TC184/SC1/WG7의 의장으로 선임됨에 따라, 향후 이 분야에 대한 기술과 표준을 우리나라가 주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공작기계분야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 ’02년 약40조, 우리나라 시장은 약 1조4800억원(02년)으로써 공작기계용 수치제어 장치의 90% 정도를 수입에 의존했다.
우리나라가 제안한 STEP-NC 데이터 모델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됨으로서 향후 선반제어기 수출의 길을 열게 된 셈이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산업기기표준과 관계자는 “향후 관련분야에 대한 기술 또는 표준을 우리나라가 주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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