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거나 설 때, 발은 체중의 대부분을 지탱한다. 특히 보행 시 체중의 60%를 견디는 엄지발가락은 다양한 원인으로 체중이 앞으로 쏠리면서 과도한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 일단 무지외반증이 발생하면 변형은 계속 진행하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

주로 하이힐, 구두, 키 높이 신발 등 굽이 높고 앞볼이 좁은 신발을 자주 착용하는 것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무지외반증은 대표적인 생활습관 질환이라고 불리지만, 그 외에도 유전이나 평발과 같은 선천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하기도 한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의 뼈가 변형되어 새끼발가락 쪽으로 기울어지는 족부질환이다. 기울어진 각도가 15도 이상일 때 무지외반증으로 진단하는데, 눈으로 봐도 확연한 변화가 관찰되는 것이 특징이다.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X-ray 검사를 활용한다.

사진=인천 대찬병원 조병채 원장
사진=인천 대찬병원 조병채 원장

인천 대찬병원 조병채 원장은 “무지외반증이 있는 분들은 걸을 때 엄지발가락에 체중을 실지 않으려고 해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워지며, 이로 인해 무릎이나 허리, 발목과 같은 다른 신체부위에 부담을 주게 된다. 휘어진 발가락은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지만, 왜곡된 보행 자세로 관절염과 같은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휘어진 각도가 심하지 않은 초기라면 생활습관 교정, 깔창 등의 보존적 치료 등을 통해 변형이 진행되는 속도를 느리게 할 수 있지만 변형이 되는 것은 막을 수는 없다. 그러므로 통증이 심하거나 이미 휘어진 각도가 커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한다.

도한 "20도 이상 휘어졌다면 최소침습 무지외반증 수술(MICA)을 고려해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뼈를 교정하기 위해 4~5cm를 절개해야 했던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2mm의 미세절개로 수술하는 MICA 수술은 통증도, 흉터도, 감염확률도 모두 낮춘 방식이다"고 전했다.

조병채 원장은 “MICA 수술은, 수술 중 뼈를 둘러싼 골막을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줄고 그만큼 회복이 빠르다. 또한 다음날이면 보행이 가능하며, 약 4~6주간 보조신발을 착용한 뒤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 이는 통증과 회복면에서도 환자가 감수해야 하는 부담이 적은데다 효과적인 교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변형된 엄지발가락을 그대로 두면 신체의 균형이 무너지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 실력 있는 전문의, 수술 및 입원에 필요한 시설이 잘 갖춰진 병원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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