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자리잡아 준 자연 생태계의 보고 순천만, 철새들이 떼지어 찾아와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동쪽의 여수반도와 서쪽의 고흥반도에 둘러싸인 이곳 순천만은 늦가을 이맘때면 광활한 갯벌과 주변의 산과 섬, 갯벌, 갈대 군락지가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순천만 여행은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는 요즈음이 제격이다.  새들의 낙원이기 때문이다. 
바람 탓에 30만평의 은빛 갈대의 뒤척임이 온 만(灣)을 채울 때 쯤이면 천연 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와 검은머리 갈매기, 청둥오리, 흑부리오리, 민물도요 등 200여종 5만여 마리의 겨울 진객들이 이곳을 찾아든다. 
무리 지어 날아가는 철새들의 비행은 순천만의 아름다움과 비례한다. 
특히 해질녁 순천만은 시시각각 색감을 변화 시킨다. 햇살에 물든 갈대꽃은 황금빗으로 빛나고, 칠면초 군락은 물결처럼 붉게 흔들린다. 
서서히 땅거미가 앉아 갯벌이 어둠속으로 사라질 무렵이면 푸드득 갈대밭에서 날아오른 철새들이 하늘높이 한가로이 가로지르면 순천만의 풍경은 절정에 달한다. 
이같은 신의 조화속에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아름다운 순천만에서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순천만 갈대축제가 다채롭게 열린다. 
오는 길은 순천시내를 지나 벌교방면으로 5분쯤 가다 수덕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순천만 방향으로 들어선다. 
가족과 함께, 연인들, 단체 관광 등 올 가을이 가기전에 꼭 한번 이곳을 찾아 아름다운 추억 만들기를 권하고 싶다. <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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