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에 밀리는 행정 구미시 ‘윈-윈 전력 성공할까’ 경북 구미시 옥성면 주민들이 최근 열린 제10회 구미축제 개회식에 불참한데 이어 옥성면 일원에 쓰레기 소각장과 매립장 설치를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내걸어 매립지 선정에 따른 민원이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쓰레기를 매립하고 있는 구미시 구포동 매립장은 3년 뒤면 매립에 한계를 드러낼 것으로 보여 구미시 당국은 수년전부터 새 매립지 선정을 물색해왔다. 1987년 3만7천260평으로 조성된 구포동 매립장은 구미시 일원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를 18년 동안 매립해 이미 포화상태에 달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쓰레기 매립장의 침하현상으로 추가매립이 가능해졌고 폐 가전가구 등의 재활용으로 매립장의 사용연한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했으나 이마져도 곧 한계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구미시는 10년 전부터 생활쓰레기 종합처리장 신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극심한 반발과 민선시장의 주민 눈치보기식 행정처리로 후보지 선정과 포기를 반복해 사업추진이 답보상태에 그치고 있다. 시는 96년 해평면 월곡리 만리골 일대 11만여평을 신 쓰레기 매립지 최종 후보지로 선정·발표했다가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치자 2000년 7월 이곳의 생활쓰레기 처리시설 설치계획을 취소했다. 시는 지난해부터 화훼단지가 조성된 옥성면 옥관리에 소각장을 갖춘 생활쓰레기 처리시설을 설치,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화훼단지에 공급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이마저도 설득에 실패하고 있다. 옥성면 주민들은 지난달 20일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제10회 구미축제 입장식에 참가하지 않고 옥성면 본부석에 쓰레기 소각장과 매립장을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내걸데 이어 축제 참석자들에게 ‘옥성면의 쓰레기매립장 설치를 반대’ 홍보물을 나눠주는 등 집단 반발하고 있다. 이처럼 행정편의주의와 주민들의 집단반발로 새 매립장 선정이 계속해 늦춰질 경우 차기 민선단체장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현 자치단체장도 비난의 화살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소각장과 매립장 등을 갖춘 생활쓰레기 종합처리장의 설치 공사기간은 3~4년 가량이 소요돼 지금 당장 시설공사를 시작해야 구포매립장의 매립 완료 시점에 맞춰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새 매립지 선정조차도 못해 향후 구미시의 쓰레기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구미시 생활위생과 관계자는 “주민들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 입지를 선정하다 보니 새로운 입지선정이 늦춰지고 있다”며 “구포매립장의 매립 완료에 대비, 임시매립장 설치 등 방안을 검토해 우려하는 쓰레기 대란을 막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김기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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