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유 없이 찾아오는 두통 탓에 일상생활이나 업무, 학업 등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 지끈거리며 쪼아대는 두통과 함께 항상 메슥거림과 구토, 복부팽만감이나 명치통증 등 소화불량에 해당되는 동반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 반드시 소화불량두통이 함께 나타나는 이유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아다니며 검사를 받아 봐도 특별한 이상을 발견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두통 원인을 찾고자 엑스레이나 CT, MRI등의 검사를 받아도, 위장병 원인을 찾고자 내시경 검사 등을 해봐도 이상 소견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원인을 알기 어려운 소화불량두통일 때 환자는 두통약을 먹는 정도, 식후 소화제를 복용하는 정도로만 관리를 하게 되기 쉽다. 그러나 이렇게 약물을 반복적으로 쓰면서 증상을 관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조기에 숨겨진 원인까지 파악하여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위강한의원 노원점 김상진 원장은 “소화불량두통 함께 나타나는 경우라면 그 원인으로 ‘위장 담적’을 의심해야 한다. 두통은 크게 1차성 두통과 2차성 두통으로 나뉘며, 이중 일반적인 검사에서 특별한 원인 질환이 보이지 않는 1차성 두통이 전체의 80~90%를 차지한다. 여기에 속하는 환자는 두통 원인이 위장 담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장으로 들어온 음식물이 소화되지 못하고 정체되어 담이 생성되고 이것이 쌓인 것을 담적이라고 말한다. 위장에서 발생한 담은 소장, 대장에서 흡수되어 혈액을 타고 이동하여 근육이나 신경에서 통증을 유발하는 물질로 작용할 수 있다. 이때 나타나는 두통을 담궐두통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위장 담적에 의한 두통을 겪는 환자는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등의 소화기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때문에 환자가 복합적으로 겪고 있는 증상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우선 소화기를 살피는 치료를 선택해야 한다. 김 원장에 따르면 한방에서는 두통치료탕약 등을 통해 통증 발생 및 소화장애의 원인이 되는 위장의 담적을 없애는 데 주력한다. 

김 원장은 “위장 운동성을 높여 담을 없애는 소화불량두통치료탕약의 사용과 함께 경혈에 약침액을 주입하는 치료법으로도 위장 기능을 개선하고 목과 어깨 근육의 뭉침을 풀어줄 수 있다. 음식요법, 운동, 수면요법 등 생활요법 지도를 통해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한편 방역당국 현행지침에 따른 비대면진료를 선택할 시엔 한의사판단에 따라 비대면으로 진료상담 및 처방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원장은 “지속적인 스트레스나 과식 과음 등 잘못된 식습관 및 생활습관으로 인해 위장의 운동성이 저하되면서 음식물이 소화되는 시간이 길어지고 위장에 오랫동안 머물게 되어 위장 담적에 의한 증상을 겪게 되는 환자가 많다. 이는 소화기 질환, 심한 만성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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