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연한의원 김가나 원장.
자하연한의원 김가나 원장.

 

[환경일보] 오성영 기자 = 스트레스가 쌓여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르거나 억울한 일이 있을 때 우리는 종종 ‘화병에 걸릴 것 같다’라는 말을 한다. 화병이란 울화병의 줄임말로, 분노와 화나는 감정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고 이것이 몸 안에 쌓여 지속적으로 누적이 되어 있다가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증상을 말한다.

대체적으로 50대 이상의 중년에게서 흔하게 나타난다고 알고 있지만, 최근 화병은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학업에 대한 압박감으로 인해 10대 청소년에게서도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며 취업준비생과 직장인 등 20~40대에게도 비교적 흔한 증상이 되고 있다.

특히 화병은 한국인에게만 걸리는 병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참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문화로 인해 스트레스가 누적되기 쉬운 환경이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감정을 해소하는 분위기가 제대로 정착되어 있지 않는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주된 증상은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다가 갑자기 화가 나서 큰 소리를 지른다거나,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짜증이 치밀어 오르면서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등이 있다. 극심하게 짜증을 내기도 하고, 우울감이나 무기력감 등의 정신적인 증상도 동반하게 된다. 체중 변화, 만성 피로감,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함, 식욕 부진, 소화불량,머리가 자주 아프거나 어지러움 등도 화병의 증상이다.

갱년기로 인해 발생하는 화병의 경우, 이러한 증상 외에도 지나치게 땀이 많이 나거나 안면홍조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자칫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화병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화병이 발생한 원인을 짚어보는 것이 현명하다. 그중 하나로 ‘심장’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누적된 스트레스는 우리 몸안에서 ‘열’의 성질로 변화하는데 이것이 심장을 과열시켜 심장 기능의 이상을 초래하는 것. 따라서 심장에 몰린 열과 쌓인 화를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게 신체적, 심리적 치료를 병행해야 이상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자하연한의원 김가나 원장은 “기존 화병은 여성이나 중장년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연령대나 성별에 관계없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심장에 열이 몰려 발생한 것이 주원인인 만큼, 과열된 엔진에 냉각수를 붓듯 심장의 열을 내려준다면 화병 증상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와 함께 현재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 무엇인지 짚어보고, 이를 해소할 만한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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