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병 피해목 QR 코드 둘러···예찰·검경·방제 정보 확보

QR코드 고사목 이력관리시스템-방제 /자료제공=산림청
QR코드 고사목 이력관리시스템-방제 /자료제공=산림청

[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 산림청(청장 최병암)은 소나무재선충병 관리를 위해 ’20년 하반기부터 큐아르 코드(QR 코드)를 활용한 고사목 이력관리시스템을 전격 도입하여 예찰·검경·방제에까지 활용하고 있다.

‘고사목 이력관리시스템’은 소나무재선충병 의심목에 큐아르 코드(QR 코드)가 인쇄된 띠를 두르고, 코드 스캔 후 좌표와 수종 정보 등의 입력부터 시작해 시료채취, 설계·시공·감리까지 동기화해 실시간으로 피해목의 이력을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핸드폰 등 스마트 기기에서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는 예찰을 위해서는 시료 채취기 외에도 관련 도면, 윤척(나무 지름을 재기 위한 자), 테이프 등 다양한 장비가 필요했고, 조사 야장에 좌표 등을 수기로 작성하느라 오기와 누락이 많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제는 특별 제작한 띠 하나만 두르면 자동으로 지름을 확인할 수 있고 띠에 인쇄된 큐아르 코드(QR 코드)를 스캔함과 동시에 좌표, 조사자, 일자 등이 바로 뜨기 때문에 정확하게 자동 기재된다.

이와 같은 효율성, 정확성 외에 방제사업장 관리에서는 더 큰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예전에는 방제사업장 대표 지번 하나 들고, 방제목을 찾아다녔다면, 이제는 핸드폰 들고 산에 오르면 어디에 피해목이 있는지, 고사목이 있는지 그리고, 지난해 방제 지역은 어디인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예전에는 예찰한 결과가 방제로 연결되지 못한 예도 있었지만, 이제는 예찰·검경해 감염목으로 확인돼 빨간 좌표점이 찍혔는데도, 방제되지 않은 채 빨간색 점으로 남아있다면 바로 시정할 수 있다.

지난 몇 년간의 방제 이력도 같이 볼 수 있어, 집단으로 누락돼 방제되지 않는다거나 예찰이 잘 안 되는 것으로 의심되는 지역은 콕 찍어서 현장에 가 확인해 볼 수 있다.

실제 예로 이번 방제 기간 경기도 가평, 양평, 포천, 남양주 등에서 그동안 방제에서 누락되어 2~3년간 방치되던 임지가 한꺼번에 드러나기도 했다.

충남 청양, 경남 고성에서도 산림병해충 예찰방제단이 예찰해 피해 고사목으로 입력한 지역을 찾아 가 보니, 재선충병이 상당히 퍼져 있어 누락하지 않고 방제 처리할 수 있었다.

지난해 도입해 활용한 이 시스템을 올해는 미발생 지역으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사용법에 대해서도 지자체 담당자와 예찰방제단을 대상으로 5월부터 권역별로 교육을 할 계획이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은 2014년 218만 본이었다가 2021년 31만 본까지 감소하고 있으나, 소규모로 발생하는 지역이 늘고 있어, 확산 방지를 위해 경미 지역이나 미발생 지역도 예찰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강혜영 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장은, “우리나라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포기하지 않고, 소나무류 한 그루, 한 그루를 관리해 온 현장의 비결을 스마트한 방식으로 접근한 것으로, 예찰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해 방제 성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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