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화 방지 NGO 미래숲 권혁대 중국본부장

뉴욕 맨하튼 타임스퀘어
뉴욕 맨하튼 타임스퀘어

[환경일보] 세상의 중심인 뉴욕 맨하튼 타임스퀘어의 간판. 여기 끼어서 눈에 띄려면 얼마의 예산이 들까? 온·오프라인 대중매체 노출비용은 천문학적이지만, 소비자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 기후변화나 사막화 등 환경위기 이슈를 천문학적 비용으로 선전하진 못하기 때문에 세상의 관심은 상업적 브랜드가 독차지하고 있다. 

CSO Alliance for Earth 로고
CSO Alliance for Earth 로고

먼저 세상의 관심부터 잡아야 한다는 인식하에 전 세계 사막화 최전선에서 악전고투중인 600개 UN 인증 CSO(NGO, 시민단체)가 하나의 로고로 뭉쳤다. 돈은 없지만, 각자 운용중인 웹사이트에 단일 로고를 노출해 600배의 노출효과를 얻자는 취지다. 2019년 UNCCD 인도 뉴델리 COP14에서 한국 미래숲의 제안으로 ‘CSO Alliance for Earth’ 로고가 만들어졌다.

지난 2019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UN 사막화 방지 협의(UNCCD)
지난 2019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UN 사막화 방지 협의(UNCCD)

기후변화에 가려진 엄청난 환경문제 '사막화'

세계는 이미 기후변화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인류 발전의 필요악인 이산화탄소 방출을 줄이는 컨센서스를 도출했다. 이미 방출된 이산화탄소는 지구의 식물이 흡수하고, 그 능력을 초과하는 이산화탄소 발생은 식물의 흡수 능력 한도로 억제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식물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엄청난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1분에 축구장 32개 면적의 속도로 식물이 사라지고 있다. 이미 지구상 1/3의 면적이 이렇게 사라졌으며, 10여년 후면 전 세계 땅의 1/2이 사막이 된다.

해결 방법은 간단하다. 사라진 만큼의 식물을 인위적으로 심어 ‘사막화 중립’ 균형을 맞추면 된다. 구체적으로 세계 모든 사람이 매년 식목일에 한 사람당 나무 4그루씩만 심으면 사라지는 만큼의 식물이 보충되는 것이다.

사막화를 해결할 방법은 사라진 만큼의 식물을 인위적으로 심어 '사막화 중립' 균형을 맞추면 된다. /자료=환경일보
사막화를 해결할 방법은 사라진 만큼의 식물을 인위적으로 심어 '사막화 중립' 균형을 맞추면 된다. /자료=환경일보

첫 번째 캠페인 기후시민 3.5%

하지만 기후변화나 사막화 같은 거대한 문제 앞에서 우리 개인은 무력하기 짝이 없다. 내가 심은 한그루의 나무가 과연 전 세계 배기가스 흡수에 영향을 미칠까? 모두의 참여가 전제되지 않는 나 혼자의 행동은 그저 쓸데없는 시간낭비 노력낭비로 전락하기 일쑤다. 개인은 그렇게 체념하게 되지만, 세계 NGO연맹인 CSO Alliance for Earth는 방관자의 입장을 취할 수 없을 것이다.

미국 사회학자 에리카 체노웨스(Erica Chenoweth)는 1900년~2006년 동안 비폭력적 사회운동의 사례연구를 통해 사회구성원의 3.5% 참여가 있을 때에 대부분 성공했음을 발견했다. ‘글로벌 기후시민 3.5%’ 캠페인은 세계 시민의 3.5% 참여를 목표로, 지난 10월부터 올해 6월17일 유엔 최대의 사막화 방지 협의체인 UNCCD의 ‘세계 사막화 및 가뭄의 날’ (Desertification and Drought Day)까지 세계 사막화의 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총 10개시민단체를 선정해 이들이 현지 환경문제에 따른 사회적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한국만화가의 발랄한 터치와 현장의 생생한 동영상으로 연재한다. 미래숲이 CSO Alliance for Earth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인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한 에피소드를 간단히 소개한다.

아프리카 토고, 소녀 아코우비는 장학금을 받는 모범생. 조국의 아름다운 나무들이 무분별한 숯수출로 황폐해져가는 것에 분개하는 꿈 많은 소녀다. 장학금은 세상에 나가는 열쇠이나 장학금이 숯수출회사의 기부라는 것을 알고 딜레마에 빠지고, Togo Welfare Association의 ‘Signature Tree’ 프로젝트로 새 힘을 얻는다.

멕시코의 알레한드로는 치와와 사막에서 황폐화된 적자더미 소목장을 떠않고 골치를 앓다, 소똥 주변 풀과 쇠똥구리의 자연복원 힘을 이용해 자연적인 방법으로 푸른 목장을 가꿔낸다.

미래숲의 권병현 대사는 주중대사로 부임해 한-중 간 환경은 국경이 없음을 깨닫고, 쿠부치 사막에 한중청년을 주축으로 우호의 녹색장성을 건설해 황사를 방지한다.

미래숲은 쿠부치 사막에 한중청년을 주축으로 우호의 녹색장성을 건설해 황사를 방지하고 있다.
미래숲은 쿠부치 사막에 한중청년을 주축으로 우호의 녹색장성을 건설해 황사를 방지하고 있다.

남은 7개 에피소드에는 고갈된 땅 인도의 자이푸르를 여성생존보호를 위한 생추어리 숲으로 가꾼 GBS, 이란의 척박한 땅에 식량 확보를 위해 싸우는 CENESTA, 세계 생물다양성 보고인 에콰도르 정글이 개발로 파괴되는 것을 카메라 하나로 아름다운 생물을 담아내 싸우는 FUDENA의 카를로스 등이 연재를 기다리고 있다.

오는 6월17일 세계 사막화와 가뭄의 날을 기해 UNCCD에 10편의 에피소드를 전달해 앞으로 UN과 손을 함께 잡고, 세계인의 인식제고에 앞장선다. 사막화 방지와 기후변화는 이렇게 연결돼 있고, 전 세계 공동의 인식 속에 생활의 방법을 바꿔야 해결할 수 있다.

<글 / 권혁대 미래숲 중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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