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서 개최, 인터랙티브 장치 통해 기후 재난 상황 생생히 전달
‘나, 우리 그리고 지구’ 주제로 시민들에게 ‘기후위기 심각성’ 알리는 작품 선보여

그린피스 50주년 미디어아트 특별전 ‘나, 우리 그리고 지구’가 28일부터 3주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4층에서 진행된다. /사진제공=그린피스
그린피스 50주년 미디어아트 특별전 ‘나, 우리 그리고 지구’가 28일부터 3주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4층에서 진행된다. /사진제공=그린피스

[환경일보] 설립 50주년을 맞이한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5월28일부터 6월17일까지 3주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4층 카페거리에서 미디어아트 특별전 ‘나, 우리 그리고 지구’를 개최한다. 

이번 미디어아트 특별전은 점차 심해지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대중들에게 알릴 5종의 전시 작품들을 선보인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0년 대비 절반으로 감축하지 못할 경우 벌어질 상황을 체험할 ‘긴급 기후재난 문자’부터 인간의 활동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표현한 ‘지구의 아픔’ 등 총 5개 전시 영역으로 구성됐다.

관람객들은 스크린과 센서 등으로 구성된 미디어아트로 녹고 있는 극지방, 폭염 및 폭우 등 기후변화로 초래되는 위기 상황을 체험할 수 있다.

그린피스 50주년 미디어아트 특별전 ‘나, 우리 그리고 지구’가 28일부터 3주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4층에서 진행된다. /사진제공=그린피스
그린피스 50주년 미디어아트 특별전 ‘나, 우리 그리고 지구’가 28일부터 3주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4층에서 진행된다. 유지연 그린피스 캠페이너 /사진제공=그린피스

유지연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미디어 아트의 형식을 빌려 기후위기의 메시지 전하는 이유로 “미디어 아트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가장 직관적이고 흥미롭게 전달할 수 있는 형식이다. 관람객의 행동에 따라 콘텐츠의 내용이 바뀌는 인터랙티브 장치를 통해 기후 재난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며 “또한 ‘나’라는 주체가 서로 모여 집단이 되고, 집단의 행동이 자연에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세션1 : 2030긴급기후재난문자

이 섹션은 2030년까지 2017년 대비 탄소 배출을 50% 이상 감축하지 못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가상의 상황을 재난 문자의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2030긴급기후재난문자 세션에'는 머지않은 2030년 미래에 폭염과 해수면 상승 그리고 바이러스 등으로 어떤 재난 긴급문자를 받을지 표현했다. /사진제공=그린피스
'2030긴급기후재난문자 세션에'는 머지않은 2030년 미래에 폭염과 해수면 상승 그리고 바이러스 등으로 어떤 재난 긴급문자를 받을지 표현했다. /사진제공=그린피스

전시 방문객이 화면을 터치해 재난문자를 확인하면 해수면 상승,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발견되는 바이러스, 폭염 경보 상황을 사실적인 가상 영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실제 체험한 시민들은 “매우 직관적으로 기후위기를 알게 되었다”, “이런 상황이 실제로 닥칠까 두렵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세션2 : 지구는 지금

2021년 현재 우리의 지구는 이미 기후위기의 영향을 받고 있다. 지구 곳곳에서 산을 덮는 불길이 번지고 있으며, 해수면이 높아지고 빙하가 녹고 있다. 류승룡 배우의 목소리와 루도비코 에이나우디 피아니스트의 연주가 담긴 영상을 통해 지구의 위기 상황을 전하고 있다. 

지구는 지금 세션에는 무너지는 빙하를 배경으로 흐르는 피아니스트 루도비코 에이나우디 연주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사진제공=그린피스
지구는 지금 세션에는 무너지는 빙하를 배경으로 흐르는 피아니스트 루도비코 에이나우디 연주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사진제공=그린피스

세션3 : 생명의 발자국

관람객이 전시장에 들어와 발자국을 내딛으면 센서가 이를 인식해 생명의 발자국을 남긴다.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석탄화력발전소, 내연기관차 아이콘을 관객이 터치하면 태양광에너지, 전기차, 환경보호를 위해 행동하는 시민들 아이콘으로 바뀐다.

지구는 지금 세션에는 기후위기로 시작된 여러 환경재앙으로부터 그린피스의 다양한 캠페인에 시민들이 동참한다면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그린피스
'지구는 지금 세션'에는 기후위기로 시작된 여러 환경재앙으로부터 그린피스의 다양한 캠페인에 시민들이 동참한다면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그린피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코너로 게임 형식의 콘텐츠이다 보니 아이들과 가족 관램객의 관심이 가장 높다.

세션4 : 초록색 물결

시민들이 직접 본인의 모습과 닮은 아바타를 만든다. 기후위기 대응·바다보호·플라스틱 제로·전기차 전환 등 환경 보호를 위해 정부와 기업에 요구하고 싶은 메시지를 선택하면, 메시지를 전하는 본인만의 아바타가 탄생한다.

'초록색 물결 세션'은 전시 관람객이 키오스크를 통해 아바타를 만들어 정부와 기업에 요구하는 메세지를 작성할 수 있다. 생성된 아바타로 초록물결을 만든다. /사진제공=그린피스
'초록색 물결 세션'은 전시 관람객이 키오스크를 통해 아바타를 만들어 정부와 기업에 요구하는 메세지를 작성할 수 있다. 생성된 아바타로 초록물결을 만든다. /사진제공=그린피스

아바타는 곧바로 지구가 있는 대형 스크린에 등장한다. 코로나19로 대면 활동과 직접적인 시민 참여 활동이 어려운 지금, 이 활동을 통해 시민들은 기후위기 대응을 요구하는 그린피스 비대면 시민행동에 동참할 수 있다.

세션5 : 지구의 아픔

장마와 폭우, 대형 산불 등 기후위기로 인한 기후 재난의 이미지가 대형 스크린에 나타난다. 관람객이 대형 스크린 앞을 지나가면, 빙하가 녹아내리거나 산불이 더 번지는 등 기후 재난 상황이 더 심각해진다. 이 세션은 인간의 활동이 기후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기획됐다.

'지구의 아픔 세션'은 많은 시민에게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사진제공=그린피스
'지구의 아픔 세션'은 많은 시민에게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사진제공=그린피스

유지연 그린피스 캠페이너 는 전시기획 의도를 취재진에게 설명하면서 “그린피스 미디어아트 전시의 주제는 ‘나, 우리 그리고 지구’다. 기후위기의 문제를 ‘나’와는 조금 먼 문제로 느꼈던 시민들을 대상으로, 최근 급증하는 장마, 폭염, 태풍, 산불 등 기후변화로 인해 벌어지는 다양한 이상 기변 상황을 체감하는 것이 이번 전시회의 첫 번째 목적”이라며 “시민들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지구가 기후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러한 지구의 아픔이 인류의 미래를 위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민을 포함한 우리 모두가 기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나, 우리 그리고 지구는 모두 서로 연결돼 있다. 나의 선택이 모여 우리 집단의 행동이 되고, 우리가 함께 변화를 위해 행동한다면 기후위기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피스 50주년 미디어아트 특별전 ‘나, 우리 그리고 지구’가 28일부터 3주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4층에서 진행된다. /사진제공=그린피스
그린피스 50주년 미디어아트 특별전 ‘나, 우리 그리고 지구’가 28일부터 3주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4층에서 진행된다. /사진제공=그린피스

그린피스는 보다 많은 시민들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공감할 수 있도록 특별전을 무료로 진행한다. 전시장 곳곳에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관람객들의 체온을 측정하는 등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할 예정이다.

이현숙 그린피스 동아시아 프로그램 국장은 “기후변화는 우리의 일상을 파괴하고 회복을 어렵게 만든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이후 인류의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이번 특별전을 통해 시민들이 2030년까지 2017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 이상 감축해야 할 필요성을 공감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린피스는 1971년 9월15일 미국 정부의 핵실험을 막기 위해 설립됐으며, 전 지구적인 환경문제의 원인을 밝혀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평화적이고 창의적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정부가 유엔이 권고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0년까지 2017년 대비 50% 감축)를 따를 것을 촉구하기 위해 국회에 ‘기후위기 처방전’을 전달하고 남산에 레이저빔으로 대형 메시지를 새기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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