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의회, ‘불공정 개입’ 사과···상생 화합 공동체 회복 선언, 주민 아픔 치유·보상 약속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지난 과오에 대한 사과와 향후 강정마을과의 상생 화합 공동체 회복을 약속했다. /사진제공=제주도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지난 과오에 대한 사과와 향후 강정마을과의 상생 화합 공동체 회복을 약속했다. /사진제공=제주도

[제주=환경일보] 김남수 기자 = 제주도는 31일 서귀포시 강정 크루즈 터미널서 강정마을의 완전한 갈등 해결을 위한 ‘제주도-도의회-강정마을 상생 화합 공동선언식’을 개최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입지 선정과 건설 과정에서 제주도정의 지난 과오에 대한 사과와 향후 강정마을과의 상생협력 협약 체결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원희룡 지사는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입지 선정과 건설 과정에서 큰 상처를 입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제주도정이 불공정하게 개입했고, 주민의견 수렴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채 무리하게 추진한 일”이라며 제주도의 잘못을 인정했다. 또한 “강정마을이 예전처럼 화목하고 풍요로운 마을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지사는 특히 “오늘 강정마을과 도의회, 제주도정이 함께하는 상생선언은 갈등 해소의 끝이 아니라 완전한 해결을 위한 시작”이라며 “마을회와 상생협약을 맺어 마을주민의 아픔을 치유하고 보상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좌남수 의장은 “지난 2009년 12월 제주도의회 본회의에서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 사업 관련 동의안이 처리됐기 때문에 이와 연계된 여러 사안에 대해 도의회는 그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며 “도의회 의장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강정마을 강희봉 회장은 이날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마을 공동체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강희봉 회장은 “원희룡 지사와 좌남수 의장의 용기 있는 결단과 강정주민들의 명예회복에 앞장서 주심에 감사드린다”며 “강정마을이라는 이름 옆에 갈등이라는 단어가 다시는 자리 잡을 수 업도록 정부와 제주도, 도의회에서 많이 도와 달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번 선언식을 통해 행정과 강정마을 간 갈등에 마침표를 찍고 공동체 회복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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