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재생센터 테스트베드 개방 및 R&D 시범사업 공모

[환경일보] 서울시가 서울 소재 물재생분야 예비 창업자,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물산업 혁신기술 R&D 시범사업 공모를 시작한다.

방류수 수질개선, 에너지효율 향상, 악취저감 같이 시 물재생센터에 적용 가능한 맞춤형 혁신기술을 발굴‧개발하고, 21세기 미래전략사업으로 급부상한 물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선정된 기업에게 사업별로 최대 3억 원까지 총15억 원을 지원하고, 시제품 단계 기술이나 제품을 직접 시험해 볼 수 있도록 시 물재생센터 4곳(중랑, 난지, 서남, 탄천)을 테스트베드로 개방하는 등 R&D 활동을 입체적으로 지원한다.

글로벌 물 산업은 전 세계 물수요 확대로 연평균 4.2%씩 증가하며 약 800조(2019년 기준) 규모로까지 성장했다.

블랙골드(Black Gold)라 불리는 석유에 빗대 21세기 블루골드(Blue Gold)로 일컬어지며 미래 신 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물 산업은 사업체 수가 적고 영세한데다 R&D 지원도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시도 시가 운영하는 4개 물재생센터의 연간 전기요금이 약 600억 원(전체 운영비의 21%)으로, 에너지 절감, 자원 회수, 방류 수질 개선 등의 혁신기술 개발이 시급하다. 주민 불편을 야기하는 하수 악취도 풀어야할 과제다.

국내 물 산업 사업체 수는 1만6540개로(18년 기준) 이중 85% 가량이 20인 미만 기업이다. 또한 19.2%만이 연구개발(R&D)을 수행하고 있어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공모 분야는 크게 ▷R&D 기획 사업 ▷실증화 사업 두 가지다.

R&D기획은 제품 도면 설계, 기술 이론 정립 등 기술개발 기초 아이디어 실험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최종 선정된 업체에겐 연구비용(실험비, 하수원수 제공 등)을 제공한다. 기업당 최대 1억원을 지원한다.

R&D 기획 사업에 참가한 기업 중 평가 결과가 우수한 기업은 ‘22년 사업 참가 시 가산점을 부여할 예정이다.

실증화 사업은 시제품 단계의 기술‧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물재생 공정을 10분의 1 정도 규격의 모형으로 만드는 Pilot(실제 상황과 유사한 조건에서 시험 가동) 설치 부지(공간), 실증 비용 등을 제공한다. 기업 당 최대 3억원까지 지원한다. 필요할 경우 공동·임시 사무실도 대여해준다.

공모 과제는 지정공모와 자유공모 두 가지로 나뉜다. 지정공모는 ▷물재생센터 방류수 수질개선을 위한 기술 ▷물재생센터 내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기술 ▷물재생센터 내 악취 저감을 위한 기술이다.

자유공모는 물재생센터 운영개선 등을 위한 아이디어 기획이나 실증화 사업과 관련된 과제로 자유롭게 응모하면 된다.

공모 접수기간은 3일(목)~23일(수) 18시까지다. 서울기술연구원 신기술접수소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접수하면 된다.

참가자격은 서울 소재 물재생분야 예비 창업자,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이다. 서류 접수 시 연구소‧지점 등이 서울 소재인 경우도 인정한다.

연구를 추진할 기업 선정은 1차 서면평가(6.23~29), 2차 발표평가(6.30~7.7)를 거쳐 최종 선정(7.8)한다. 현장 실사를 통해 실제 기업의 연구 수행 능력을 확인한 후 협약을 체결, 연구 사업을 진행한다.

시는 올해 처음 시행하는 R&D 시범사업을 통해 연구 및 실증화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는 지원기간을 최대 3년으로 확대해 기술 개발이 완전하고 충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공모 과제 분야도 물산업 전 분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시는 서울기술연구원(고인석 원장), 서울물재생시설공단(박상돈 이사장)과 지난 5월 31일(월) 업무 협약(MOU)도 체결했다. 민간기업들이 물산업 분야 신기술 연구를 전문적이고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공모와 관련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협약서에 서명 후 포즈를 취한 고인석 서울기술연구원장(좌) 최진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가운데) 박상돈 서울물재생시설공단 이사장. /사진제공=서울시
협약서에 서명 후 포즈를 취한 고인석 서울기술연구원장(좌) 최진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가운데) 박상돈 서울물재생시설공단 이사장.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는 사업 정책방향 수립 등 사업을 총괄한다. 서울기술연구원은 과제 선정 및 중간 · 최종 평가, 자문, 연구 모니터링 전반을 담당하게 된다.

물재생센터 2곳(탄천, 서남)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물재생시설공단은 연구 과제 사전 요건심사, 사무실·Pilot 공간 제공 등 연구 업무를 지원한다. 추후 연구 평가 결과 우수한 기술을 현장 적용하기 위해 활성화(개선, 확대)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최진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이번 R&D 시범사업을 통해 서울시 물재생시설을 R&D 및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 요구에 부응하고 현장에 필요한 맞춤형 기술개발을 추진하겠다.”며 “국내 물산업 육성과 기술경쟁력 확보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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