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고온 지속, 4월 한파와 초여름 날씨, 5월 눈과 잦은 비

[환경일보] 기상청(청장 박광석)은 계절 내 급격한 날씨 변화를 보여주는 ‘2021년 봄철 기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3월 기온은 1973년 이후 가장 높아 봄철 평균기온은 5위를 기록했고 ▷4월은 한파와 초여름 날씨가 동시에 나타났으며 ▷5월은 최고기온이 역대 4번째로 낮은 기온변동을 보였다.

특히, 3월은 이례적으로 기온이 높아 봄꽃이 빠르게 개화하면서 서울 벚꽃 개화(3.24./평년 4.8.)가 1922년 관측 이래 가장 빨랐다.

반면 4월 중순 이후에는 흐리고 선선한 날이 많아 5월 평균기온(16.6℃)이 1995년(16.0℃) 이래 가장 낮았고, 최고기온은 하위 4위를 기록했다.

지난 봄철은 서쪽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주기적으로 접근하면서 강수 현상이 잦아 전국 강수량(330.5㎜, 93.5퍼센타일)은 1973년 이후 7번째로 많았다.

특히, 3월1일은 발달한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봄철 내 가장 많은 비 또는 눈이 내렸으며, 강원 영동에 많은 눈이 쌓여 도로에 차량이 고립되고 시설물이 붕괴하는 등 피해가 컸다.

봄철 전반기(3월~4월 상순) 전 지구 기압계 모식도 /자료제공=기상청
봄철 전반기(3월~4월 상순) 전 지구 기압계 모식도 /자료제공=기상청

또한, 5월은 상층(약 5.5㎞ 상공)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자주 남하하면서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려 강수일수(14.5일)가 평년(8.7일)대비 1.7배로 역대 가장 많았고, 상‧하층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우박과 낙뢰도 잦았으며(우박 일수 0.6일 1위/ 뇌전 일수 3.7일 2위, 1위 1997년), 강원 산지에 5월 눈을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봄철 전반기, 고온과 많은 강수 원인은 북극 기온이 평년보다 낮은 가운데, 강한 극 소용돌이(양의 북극진동)와 제트기류가 고위도 지역에 형성돼 북극 찬 공기를 가두는 역할을 하면서, 시베리아 고기압의 강도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라니냐로 인해 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게 유지되면서 대류(상승기류)가 활발했고, 이 기류는 우리나라 주변에서 대류 억제(하강기류)로 바뀌어 이동성 고‧저기압 발달에 기여했다.

봄철 후반기 선선한 날씨와 잦은 강수 원인은 일시적으로 북극 기온이 오르면서 제트기류가 약해졌고(약한 음의 북극진동), 우랄산맥 부근에 따뜻한 공기덩어리(블로킹)가 정체하면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중위도까지 남하하기 쉬운 조건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또한, 인도양과 열대 서태평양에서 평년대비 대류가 활발(상승기류)해져 필리핀해 부근에 대류가 억제(하강기류)되면서, 평년대비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된 다량의 수증기가 북쪽 상층 찬 공기와 충돌하면서 대기 불안정이 강해졌고 강수 현상도 잦았다.

봄철 후반기(4월 중순~5월) 전 지구 기압계 모식도  /자료제공=기상청
봄철 후반기(4월 중순~5월) 전 지구 기압계 모식도 /자료제공=기상청

박광석 기상청장은 “지난 봄철은 삼일절부터 강원 영동에 기습 폭설로 시작해 3월 이상 고온과 4월 한파, 5월 저온현상 등 계절 내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음을 보여준 계절”이라며 “이상기후의 원인을 진단하고 급변하는 기상 상황을 신속히 전달하여 국민에게 유용한 정보로 활용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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