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전력 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 7% 증가 전망

[환경일보] 2024년경 준공을 목표로 41%가량의 공정률로 2기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 중인 삼척블루파워가 공모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최근 진행했지만, 기관투자가 중 어느 한 군데도 응찰하지 않았다.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비로 사용될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대한 매수 주문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2050 탄소중립 이행이 전 세계적인 목표로 설정되면서, 석탄화력발전소는 ESG 강화, 재생에너지 확대와 미세먼지 대책 등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대표적인 좌초자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Inernational Energy Agency)도 지난달 발표한 ‘2050 넷제로: 글로벌 에너지 부문을 위한 로드맵’에서 OECD 국가들은 2035년까지 발전부문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2040년에는 석탄화력을 폐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2030년 석탄발전의 전력량이 단기적으로 현재 36GW에서 2024년까지 40.6GW로 7% 증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는 것과 별개로 새로운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9차 수급 계획에 따르면 가스 전력용량은 2030년에 57GW, 2034년에는 59GW로 기존 대비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존의 가스 발전소의 평균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가스 발전 비용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력 부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20년부터 2030년까지 2억5100만 톤으로 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50년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2030년 온실가스 배출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 그러나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충실히 따른다면 이는 요원해 보인다.

강화된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을 위해서는 신규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삼척 석탄화력발전소가 완공된다면 30년 동안 3억9000만톤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로 30년간 최대 1081명의 조기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는 영국의 1년 온실가스 배출량과 같은 규모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막대한 노력들을 무위로 돌리는 셈이다.

글로벌 환경이슈는 전 세계가 같이 대응하지 않으면 별다른 소용이 없다. 선진국들이 줄이는 온실가스 배출량만큼 개도국들이 배출량을 늘린다면 플러스마이너스 제로가 된다.

한국은 언제까지 ‘기후악당’이라는 오명을 들으면서 석탄화력발전소를 껴안고 가야 하는 것일까? 더 이상 값싼 전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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