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블루·블랙으로 구분···탄소를 품은 블루, 생물을 지키는 그린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블루카본의 핵심이 될 수 있는 갯벌, 사진은 부산 강서구 명지갯벌 /사진=이준우 학생기자
블루카본의 핵심이 될 수 있는 갯벌, 사진은 부산 강서구 명지갯벌 /사진=이준우 학생기자

[녹색기자단=환경일보] 이준우, 김나영, 정아연 학생기자 = 탄소(Carbon)는 생물을 이루는 유기물, 각종 화석 연료, 그리고 고분자 화합물까지 많은 분야에서 사용되는 원소다.

탄소가 무엇인지 알지만 탄소가 색깔별로 구분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탄소는 블랙카본(Black carbon), 그린카본(Green carbon), 블루카본(Blue carbon)으로 분류된다.

블랙카본은 석탄, 석유처럼 화석연료에 함유돼 있는 탄소로 대기 중에 머물러 태양열을 복사해 기후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린카본은 나무, 숲, 열대우림과 같이 육상 생태계가 흡수한 탄소를 말한다. 블루카본은 산호초, 어패류, 바닷가 근처의 숲 등 해양생태계가 흡수한 탄소를 말한다.

즉, 우리에게 이롭다고 할 수 있는 것은 그린카본과 블루카본이며 이들이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다.

탄소를 저장하는 파란 창고, 블루카본

최근 환경문제에서 가장 큰 이슈는 ‘탄소중립(Carbon neutral)’이다. 이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정책을 세워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제시되고 있다.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차, 수소차 등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방법, 태양열, 풍력, 수력 등의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는 방법,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법 등이 있다.

그 중 탄소중립을 위해 조성해야 하는 생태계는 바로 블루카본을 위한 생태계다. 앞서 말했듯이 블루카본은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의미한다.

블루카본은 그린카본보다 더 많은 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그린카본은 숲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들이 유기물을 분해하며 산소를 사용하고 이산화탄소를 방출한다. 하지만 바다나 물속에서는 박테리아와 같은 균들의 호흡이 제한된다.

따라서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지 못한다. 대표적으로 해초류, 맹그로브 숲, 갯벌, 염습지 등이 있다. 해초는 해저목초지를 형성해 군락을 이룬다. 이러한 해초군락은 탄소 저장량의 대다수를 뿌리 구조의 형태로 표면 밑에 거대한 탄소 저장고를 형성한다.

거대한 저장고는 수십년에서 수백년까지 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 이러한 해초군락은 1ha당 약 766.5t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

해초 서식지는 해저 면적의 0.1%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체 해양의 탄소 매장량에서 약 10~18%를 차지한다. 또한 1g당 19.9g의 유기탄소를 저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열대나 열대해변, 열대우림 강가 등지에 서식하는 맹그로브는 광합성을 통해 탄소를 흡수한다.

그리고 그 효과가 일반 밀림의 5배 이상이기에 탄소중립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맹그로브는 토양 1미터 내의 탄소량을 포함, 평균적으로 1ha당 이산화탄소 3.754t을 저장할 수 있는 뛰어난 저장고이다. 염습지는 바닷물이 드나들어 염분 변화가 큰 습지를 뜻한다.

염습지의 염분이 많은 환경은 온실가스인 메탄의 자연적인 생성을 저해한다. 또한 염습지는 1ha당 900~1,700t 사이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블루카본이 될 수 있는 것은 바로 갯벌이다. 우리나라는 2,495 규모인 세계 5대 갯벌이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갯벌 중 98%는 비식생 지역으로 식물이 살지 않는 지역이다.

이는 면적이 식생지역보다 넓어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많다. 실제로 국내 갯벌 온실가스 연간 흡수량은 해양환경공단,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의 발표에 따르면 48만 4,506t에 해당한다. 이는 승용차 20만 대가 방출하는 분량과 맞먹는다.

이렇게 뛰어난 탄소 흡수능력을 가진 갯벌이지만 아직 블루카본으로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갯벌이 이러한 뛰어난 효과를 가지고 있는 만큼 갯벌의 탄소중립에서의 가치를 더욱 연구하고 공식적으로 인받을 수 있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구와 생물을 연결하는 초록 끈, 그린카본

그린카본은 육상 생태계를 조성해 탄소를 흡수하는 방법이다. 그린카본이 탄소 흡수를 이루는 과정은 ‘광합성’이다.

광합성을 통해 수소와 산소를 만든다. 만들어낸 산소를 대기 중으로 방출하고 남은 수소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포도당을 생성한다. 그리고 포도당으로 광합성을 계속 진행한다.

즉, 결과적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우리에게 유익한 과정이다. 이러한 그린카본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장소가 바로 아마존 열대우림이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지구의 열대우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지구 산소의 20% 이상을 생성해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곳이다.

하지만 최근 발표에 따르면 아마존에서 생성된 산소는 해당 지역의 무수한 생명체와 유기물들이 대부분을 소비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결국, 아마존 열대우림이 파괴되거나 소실돼 대기 중 산소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그렇다면 아마존 열대우림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아마존 열대우림을 비롯한 숲은 생물다양성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아마존 열대우림에는 피라루쿠, 재규어, 파쿠, 피라냐, 검정 카이만 악어, 카피바라 등 수많은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한다. 그 밖에도 수 천종의 나무와 식물들이 서식한다.

아마존 뿐만 아니라 국내의 숲에도 생물다양성이 존재한다. 삵, 고라니, 크낙새, 사향노루 등 동물과 섬새우난초, 흰정향나무 등의 다양한 식물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숲이 매년 파괴되고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가 2020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8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아마존 열대우림의 파괴면적이 약 1만1088㎢라고 발표했다. 이는 2018년 7536㎢, 2019년 9762㎢에 이어서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린카본의 대표적 예시인 숲 /사진=정아연 기자
그린카본의 대표적 예시인 숲 /사진=정아연 기자

서울의 면적이 605㎢인 것을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면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골프장, 태양광 설비 등의 목적으로 무분별한 벌목이 이뤄지며 산과 숲이 사라지고 있다. 그린카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러한 숲의 파괴를 최소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생태계는 소모품이 아닌 가족

그린카본과 블루카본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생태계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현재 가장 화두는 탄소중립과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다.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생태계의 보존과 지속이다. 어떻게 보면 매우 간단한 해답이다.

생태계를 파괴했으니 다시 복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단발적인 행동으로 인식하면 안 된다. 생태계는 소모품이 아니다. 즉, 필요할 때 소모하고 다시 복원시키면 되는 간단한 물건이 아니라는 말이다.

함께 공존해야 할 친구고 가족이다. 따라서 그린카본과 블루카본을 위해 생태계를 복원하고 이를 꾸준히 지속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이 있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탄소중립과 지구온난화 등의 해결을 위한 가장 정확한 해답이 될 수 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