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생존을 위해 이제 환경보호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 최초 발견 시점이 빨라져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2021년 대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작은빨간집모기를 현미경으로 관찰한 모습이다. /사진제공=대전보건환경연구원
2021년 대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작은빨간집모기를 현미경으로 관찰한 모습이다. /사진제공=대전보건환경연구원

 

[녹색기자단=환경일보] 김혜린, 이수진 학생기자 = 6월2일 대전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올해 처음 발견됐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인수공통전염병 중 하나인 일본뇌염을 감염시킨다.

그러나 기온 증가로 인해, 해당 모기의 최초 발견 시기가 더욱더 빨라지고 있다. 더불어 개체 수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류의 환경 파괴로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즉, 인류에 의해 인류가 위협받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에 적극적인 환경보호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인수공통전염병이란 무엇인가?

인수공통전염병이란, 인간과 동물 간에 서로 전염되는 감염병을 말한다. 그리고 바이러스는 인수공통전염병 매개체 중 하나다.

이는 바이러스가 숙주세포로 동물세포와 인간 세포를 모두 사용하는 것이다. 동물세포만을 숙주로 삼던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에 적응하여 변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로 전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의 예로는 일본뇌염 (Japanese encephalitis), 광견병(rabies virus), 에볼라 바이러스(Ebola virus) 등이 있다.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될 경우, 곤충이나 동물이 먼저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그다음, 곤충이 옮기거나 감염된 동물과 접촉하는 등의 방법으로 인간까지 감염되게 된다. 여러 종류의 인수공통전염병 중 모기로 전염되는 일본뇌염에 대해 알아봤다.

기후 변화가 일본뇌염의 위험률을 증가시킨다

모기 매개 전염병인 일본뇌염은 인수공통전염병의 대표적인 예이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가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과정에서 감염된다.

증상은 감염 모기에 물린 후, 5~10일이 지나 발현되기 시작한다. 초기에는, 고열, 구토, 복통, 지각 이상 등이 나타나고, 일주일 전후로 생사가 결정된다.

대부분 열이 떨어지고 증상이 나아지지만, 심한 경우 호흡 마비로 사망에 이르기 때문이다. 또 일본뇌염 환자의 25%는 사망하고, 25%는 지적장애와 같은 후유증을 남긴다. 즉, 50%만이 완쾌되는 질병이다.

올해는 6월2일 대전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발견됐다. 이어 대구, 부산 등 여러 지역에서 줄지어 발견되고 있다.

2021년 대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작은빨간집모기를 현미경으로 관찰한 모습이다. /사진제공=대전보건환경연구원
2021년 대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작은빨간집모기를 현미경으로 관찰한 모습이다. /사진제공=대전보건환경연구원

대부분 인수공통전염병에 걸리는 이유는 환경 파괴 때문이다. 환경 파괴로 인해 인간과 동물의 서식지 구분이 뚜렷해지지 않아 접촉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기의 경우, 전 세계 거의 모든 곳에 걸쳐 서식하고 있다. 즉, 모기와 인간의 서식지를 구분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모기의 개체 수 증가를 일본뇌염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본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는 모기 개체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 지구 온도가 상승하면, 덩달아 모기의 개체 수도 증가하게 된다. 모기 유충의 발육속도가 빨라지고 알의 수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모기의 최초 발생 시점이 앞당겨진다.

또한, 강수량과 습도의 증가는 모기의 생존 기간이 길어지게 한다. 실제로 국립보건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기온과 강수량, 습도가 변화함에 따라 최초 발생 시점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급격한 기후 변화는 모기 매개 전염병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모기를 피하는 것만이 일본뇌염을 예방하는 방법일까

지금까지도 일본뇌염은 치료법이 없다. 따라서 질병관리본부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만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한다. 구체적인 방법은 아래와 같다.

첫 번째 집 주변에 고인 물을 없앤다. 두 번째, 짙은 향수나 화장품 사용을 자제한다. 세 번째, 야외활동 시, 밝은 색의 긴 옷을 착용한다. 네 번째, 모기퇴치제를 올바르게 사용한다. 다섯 번째, 과도한 음주를 자제한다. 여섯 번째, 야외활동 후, 반드시 샤워하고 땀을 제거한다. 일곱 번째, 잠들기 전 구멍 난 방충망은 없는지 집안을 점검한다.

하지만 일본뇌염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후 변화를 막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기온이 높아질수록 작은빨간집모기의 발생 시기가 앞당겨지고 개체 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동물보건기구(World Organization for Animal Health, OIE)에서 매년 7월 6일을 세계 인수공통전염병의 날로 지정했다. 인수공통전염병의 위험성과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함이다.

인수공통전염병 대부분이 동물의 영역에 인간이 침범해 발생한 만큼 환경보호는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환경 파괴가 비단 동물뿐 아니라 인간을 위협하는 시기가 도래한 만큼, 모두를 위한 환경보호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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