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강릉 강문동에 위치한 강문해변, 수심 5∼30m의 깊이에서 말미잘, 대형어류 등 뛰어난 수중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 스킨스쿠버 동호인들이 많이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사진 = 김초령 학생
강릉 강문동에 위치한 강문해변, 수심 5∼30m의 깊이에서 말미잘, 대형어류 등 뛰어난 수중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 스킨스쿠버 동호인들이 많이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사진 = 김초령 학생

[녹색기자단=환경일보] 김초령, 박진수, 김현 학생기자= 지난 2011년 3월12일 오후 3시36분, 일본 후쿠시마 현 오쿠마미치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에서 수소가스 폭발이 발생했다. 직전의 대지진으로 원자로가 해일에 침수되며 발생한 참사는 현재까지도 진행 중인 방사선 누출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

사고 발생 이후 10년 이상이 흐른 2021년 4월13일, 일본 정부는 오염수의 방류를 결정했다. 도쿄전력 등과 협의해 후쿠시마 참사 이후 남아 있는 방사능 폐기물을 정화하여 태평양 일대로 배출하겠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는 대표적인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의 농도를 일본 규제 기준의 1/40 -, WHO가 정한 식수 기준의 1/7 – 까지 낮춰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대한민국의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는 지난 7차례 전문가 간담회를 통해 일본 당국의 다핵종처리설비(ALPS) 성능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주장하는 오염수 재처리 방법은 한편으로 여러 측면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서울대학교 서균렬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는 삼중수소 이외에 잔존 폐기물에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되는 60여 가지의 방사성 물질의 경우, 적절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언급만 할 뿐 그 방식에 관한 상세 정보 등을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조치를 비판했다.

오염수 방류에 따른 동해의 악영향 우려

동해는 평균 수심이 약 1684m로 비교적 깊어 오대양보다 협소한 면적에도 심층수와 표층수가 순환한다. 일반적으로 한번 순환 시 수천 년이 소요되는 오대양과 달리, 동해에서는 불과 백여 년이 소요된다. 이러한 요인들은 서로 맞물려 동해를 고유한 해양 생태계, 즉 ‘작은 대양’으로 구축했다.

그러나 한 번 순환하는데 비교적 짧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특징은 일본발 방사능 오염수가 유입될 시 그로 인한 영향이 클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지난 2월과 4월, 두 차례 보도된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은 수산물 조피볼락을 검사한 결과, 일본 정부가 정한 식품 허용 한도인 1kg당 100베크렐의 5배에 달하는 수치가 나오기도 했다.

여파로 후쿠시마현 수산물 출하 제한이 후속 조처됐고, 대한민국 정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후쿠시마 인근 8개 현 모든 수산물 수입 금지 및 일본산 식품 수입 시 방사성 세슘·아이오딘 검사 시행’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동해의 생태학적 가치

동해는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해역으로 항상 찬물을 좋아하는 생물과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생물들이 출현해 ‘황금어장’으로 불리며 다양한 생물자원의 보고가 되고 있다. 동해에는 무려 해양 생물 1812종이 서식하고 있다.

겨울에는 찬물을 따라 명태, 대구, 대게 등의 한류성 어종이 내려오며 여름에는 따뜻한 물을 따라 고등어, 삼치, 꽁치, 오징어 등 난류성 어종이 올라온다. 동해를 거슬러 올라와 알을 낳는 연어나 송어, 큰가시고기 같은 회유성 어종도 볼 수 있다.

명태를 건조해 만들어지는 황태 /사진=김초령 학생
명태를 건조해 만들어지는 황태 /사진=김초령 학생

특히, 우리나라 동해의 명태는 다양한 이름으로 가공돼 식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명태의 가공품 중 하나인 ‘황태’는 명태를 얼리고 말리는 것을 반복하는 것으로 3개월 이상 눈과 바람을 맞으면서 자연스럽게 건조해 만들어진다.

동해, 천연자원의 보고

동해의 천연자원은 수산물에서 그치지 않는다. 동해의 평균 수심은 1684m로 대부분이 해양심층수로 이루어져 있다.

해양심층수는 햇빛이 직접 닿지 않는 수심 200m 아래에 있는 바닷물을 뜻하며 미네랄과 영양분이 풍부하고 오염물질이나 세균이 없는 깨끗한 해양이다.

따라서 동해의 해양심층수는 경제성이 높은 해양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현재 소금과 마시는 물, 화장품 등으로 상품화돼 판매되고 있다.

독도 주변 동해 해저의 경우 ‘가스 하이드레이트’라는 이름의 엄청난 해저 자원이 발견됐다.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천연가스인 메탄이 바다 깊숙한 곳의 차가운 물과 합쳐져서 만들어진 고체 형태의 에너지로 모양은 드라이아이스와 비슷하며 불을 붙이면 잘 타기 때문에 ‘불타는 얼음’으로도 불린다.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석유의 2/3, 석탄의 1/2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청정에너지로 주목받고 있으며 국내 가스 소비량 30년분에 달하는 약 6억 톤이 분포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염수 방류에 따른 생태학적인 우려

해양에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생태계 및 생물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이미 높아지고 있다. 해양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고려할 때, 어류 자체가 오염되는 것은 물론 이들이 오염된 먹이를 섭취하고 나아가 포식 되면서 더 많은 방사성 물질이 생태계 전체에 축적될 수 있다. 이 문제는 동해의 해양 생태계적 가치를 생각할 때 더욱 불거진다.

오염수 내 방사성 물질이 바닷물에 충분히 희석되기 때문에 수산물을 거쳐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안전성을 100% 담보하긴 어렵다.

후쿠시마 어민들도 ‘지역 어업에 궤멸적인 피해가 올 것’이라며 방류를 반대하고 있다. 좌민석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일본 내 주변 바다가 방사능으로 오염돼 해양생물 체내 축적 및 폐사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 연안으로 유입되면 해양생태계와 수산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우리의 대처

2021년 4월14일,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아이보시 고이치 신임 주한일본대사에게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고 바다를 공유한 한국의 우려가 매우 크다”고 전했다.

그리고 울산·부산·경남·제주 등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의 단체장들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제법 및 국내법적 대응과 자기 지역의 일본 영사 초치, 일본 수산물 수입 중단, 공동 성명서 채택 등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동해의 생태학적 가치에 대한 악영향의 우려가 아직 많이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더욱 관심을 두고 국제적으로 조명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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