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선인장·지황 진단도구 보급···가까운 농업기술센터로 문의

난윤문바이러스와 심비디움모자이크바이러스 복합감염(ORSV+CymMV)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난윤문바이러스와 심비디움모자이크바이러스 복합감염(ORSV+CymMV) /사진제공=농촌진흥청

[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화훼작물인 ‘난’과 ‘선인장’, 약용작물인 ‘지황’의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현장에서 확인하는 진단 도구(진단키트) 5종, 1000점을 전국 농업기술센터에 보급했다고 밝혔다.

이 진단 도구를 이용하면 감염 초기, 의심 증상이 없더라도 식물체 즙액 3∼4방울만으로 2분 안에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진단을 희망하는 농가는 7월 중순부터 가까운 농업기술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총 5종의 진단 도구 가운데 지난해 개발한 ‘난’ 2종 외에 ‘선인장’ 1종, ‘지황’ 2종은 올해 새로 개발했다.

난 진단 도구는 서양란과 동양란(춘란) 품종의 난윤문바이러스(ORSV)와 심비디움모자이크바이러스(CymMV)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선인장 진단 도구로는 접목선인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선인장바이러스X(CVX)를 확인할 수 있다.

접목선인장의 대목(밑나무)인 삼각주가 선인장바이러스X에 감염되면 접목 활착률이 약 4.5∼12.7% 떨어지고 자람 상태가 나빠지며 삼각주가 누렇게 변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지황 진단 도구는 지황모자이크바이러스(ReMV)와 유카이모자이크바이러스(YoMV)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지황은 지황모자이크바이러스와 유카이모자이크바이러스 바이러스에 복합적으로 감염되기 쉬우며, 증상이 없는 잎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된다.

즙액으로 전염되는 이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지황 잎에 누런 얼룩무늬가 나타나고 잎맥이 붉게 변한다. 특히, 종근(씨뿌리)까지 바이러스가 침투하므로 다음 세대까지 전염이 우려된다.

최준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 과장은 “영양 번식으로 증식하는 화훼, 약용작물은 한번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피해가 지속적으로 확산하므로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화훼, 약용작물에서 문제가 되는 바이러스 진단 도구를 빠르게 개발·보급해 피해 최소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난 바이러스 진단 도구를 활용한 김현석 씨(전남 장성군)는 “춘란 잎에 이상 증상이 있어 바이러스를 진단해 보니 난윤문바이러스가 확인됐다. 감염 여부를 현장에서 알 수 있어 다른 난이 오염되는 피해를 더 빠르게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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